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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북한 선수들과 헤어지며 눈물 '펑펑' 쏟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북한 선수들을 배웅한 아이스하키 한국 선수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한 달 만에 찾아온 헤어짐에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았다.


26일 오전 7시 45분께 북한 선수단이 강릉 선수촌을 떠나며 한국 선수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애초 북한 선수단의 출발 예정 시간은 이날 오전 5시 30분이었지만, 2시간가량 늦춰졌다.


이를 알지 못했던 일부 한국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일찍 보려고 오전 5시부터 나와 추위로 시린 손을 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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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가 되자 김희원, 한수진, 조수지, 임대넬, 이연정, 최지연, 조미환, 김세린, 한도희, 이은지 등 마중 나온 한국 선수들이 10여 명으로 늘었다.


새러 머리 감독과 김도윤, 레베카 베이커 코치는 7시 30분께 웰컴 센터에 등장했다.


붉은색 코트에 털모자를 쓴 북한 선수들은 7시 45분께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과 함께 모습을 보였다.


북한 선수들이 지난달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한 뒤 한 달 남짓 함께 시간을 보낸 한국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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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호흡을 맞추며 의지했던 탓에 친자매 같이 정들어버린 북한 선수들을 보내는 이들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북한 선수들도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버스에 올랐고, 그 모습을 배웅하기 위해 한국 선수들이 버스 창가까지 따라가 손을 흔들었다.


원길우 북한선수단장은 북한 선수들이 모두 버스에 탑승한 뒤 "자, 안녕히들 계십시오"라며 손을 흔들었다.


이날 북한 쇼트트랙 윤철 감독은 한국 취재진이 '그동안 수고하셨다'고 인사하자 말없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악수를 청해 자리에 있던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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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을 지휘했던 머리 감독의 눈물도 마르지 않았다. 머리 감독은 "3주밖에 안 됐는데 이런 슬픈 감정이 드는 걸 보면 단일팀이 정말 특별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들을 마중 나왔던 최지연은 "아프지 말고 꼭 다시 보자고 말했다"며 "다들 정이 많이 들어서 보고 싶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측 선수들은 '평양냉면 먹으러 꼭 평양으로 오라'고 했다"며 "어제 북측 선수 12명에게 한 명씩 손편지를 쓰고 함께 찍은 사진을 출력해 선물했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한 단일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개최된 다섯 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하지만 한 마음으로 힘을 합쳐 경기를 펼치는 모습으로 전 세계를 감동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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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