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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지원이 필요해요"…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국가대표 선수들

종목을 불문하고 묵묵히 달려온 선수들이 흘린 땀의 값어치는 메달의 색깔 만으로는 매길 수 없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전세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대회 12일차를 맞고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종목은 총 15개로 설상, 빙상, 슬라이딩으로 나눠진다. 이 중 스케이팅, 컬링 등 빙상 종목과 스켈레톤 등이 포함된 슬라이딩 종목은 특히 인기가 높다.


해당 종목에는 우수한 성적을 보유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에 반해 스키·스노보드 경기로 구성된 설상 종목은 비교적 관심도가 낮다. 설상 종목에 강세를 보이는 다른 나라 대표팀이 이미 자리를 지키고 있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상 종목을 준비하는 선수들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올림픽을 위해 4년간 땀과 눈물을 흘려왔다. 여자 알파인 스키 선수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16일은 윤성빈 선수가 대한민국 스켈레톤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영광스런 날이었다.


인사이트엠빅뉴스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윤성빈 선수에게 향했던 이날, 여자 알파인 스키 김소희·강영서 선수도 함성의 뒤편에서 조용히 개인전을 치르고 있었다.


무관심 속에서도 4년의 노력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안타까운 실수로 두 선수 모두 경기 초반에 실격 처리되고 말았다.


이 안타까운 순간조차 국민들에게 알리지 못했다. 김소희와 강영서가 출전한 여자 알파인 스키 회전 1차시기 TV 중계는 단 한곳에서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와 관련된 인터뷰 요청 역시 들어오지 않았다.


인사이트엠빅뉴스


가까스로 두 선수의 소식을 접한 '엠빅뉴스'에서는 최초로 김소희·강영서를 인터뷰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두 선수 모두 "4년을 준비한 올림픽이 찰나의 순간에 끝이 났다"며 아쉬운 심정을 토로했다.


김소희는 "원래 경기가 12일, 14일이었는데 밀리는 바람에 스켈레톤 경기와 겹쳤다"며 "성빈이 오빠 때문에 TV에 못나오겠다는 농담을 했는데 정말 안나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김소희 선수 / 연합뉴스


인사이트강영서 선수 / 연합뉴스


강영서는 "지원이 있어야 성적을 낼 수 있는데 성적이 나와야 관심과 응원, 지원을 해 주는게 현실이다"며 한국 알파인 스키 선수들의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두 선수는 씁쓸한 심경을 전하는 순간에도 밝게 웃으며 오는 24일 있을 혼성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잘하는 선수가 주목 받는 일은 당연하지만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국가대표로서 사명을 가지고 묵묵히 달려온 모든 선수들에게 관심과 박수를 아끼지 않아야겠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