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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심석희·김연아"…빙상연맹이 '빙상연맹' 했던 사례 6가지

이번 사태를 지켜보던 스포츠 팬들은 빙상연맹이 늘 그렇듯 '빙상연맹'을 했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까면 깔수록 한숨만 나온다. 이쯤 되면 '양파'라는 별명이 어울릴 법하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비리와 파벌 등이 들통나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또 사고를 쳤다.


지난 23일 2006년 토리노 동계 대회 당시부터 세 차례나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노선영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에서 탈락한 것이다.


이는 빙상연맹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나와 있는 올림픽 팀 추월 출전 선수 자격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로 인해 동생인 故 노진규 선수가 못다 이룬 꿈을 대신하겠다던 노선영의 바람도 물거품이 됐다.


문제는 빙상연맹의 이러한 '만행'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동안 빙상연맹은 수없이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국민들을 실망, 분노케 한 바 있다.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이 한국 동계 올림픽의 '효도 종목' 임에도 이를 담당하는 빙상연맹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특히 이번 사태를 지켜보던 스포츠 팬들은 빙상연맹이 늘 하던 대로 '빙상연맹'을 한 것뿐이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사건들을 일으켰을까. 수없이 많지만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노선영 엔트리 낙마

인사이트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빙상연맹은 국내 선발전을 통해 3명이 출전하는 여자 팀 추월 대표팀으로 김보름, 박지우와 함께 노선영을 선발했다.


하지만 평창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겠다던 노선영의 꿈은 대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허무하게 좌절됐다.


국제빙상연맹 규정상 올림픽 팀 추월에 출전할 선수들은 개인종목에서 출전권을 따내야 한다.


하지만 빙상연맹이 이를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탓에 노선영의 출전은 무산됐다.


4년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 것이다.


2. 심석희 폭행 사건

인사이트연합뉴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코치에게 폭행당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소치 대회서 금빛 레이스를 펼친 바 있는 국가대표 심석희가 전 코치에게 폭행당한 것이다.


하지만 빙상연맹은 진천선수촌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독감이 걸려 나오지 못했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3. 도둑맞은 김연아의 금메달

인사이트연합뉴스


빙상연맹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김연아의 인기를 이용했다.


그러면서도 지원에는 인색해 김연아는 본인이 코치와 선수 지원단에 직접 월급을 줘야 했다.


특히 빙상연맹은 지난 소치 올림픽 당시 김연아가 소트니코바에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긴 이후에도 미온적 태도를 보여 공분을 샀다.


4. 태극마크 달고 훈련할 수 없는 이상화

인사이트연합뉴스


지난 9일 새롭게 정한 스피드 스케이팅 훈련단 규정에 의해 만 26세 이상 선수들은 국가대표 훈련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이상화, 이승훈 같은 스피드 스케이팅의 주력 선수들이 국가대표 훈련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해당 규정은 팬들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규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5. 파벌 싸움과 안현수의 귀화

인사이트연합뉴스


빙상연맹이 '막장'으로 불리게 된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주 종목인 쇼트트랙 내에서 파벌 문제가 불거졌다.


국제대회마다 쇼트트랙이 메달을 휩쓸자 대표팀으로 선발되는 국내대회가 국제대회 못지않게 중요해졌다.


이 과정에서 일명 '짬짜미(대표 나눠 먹기)'가 발생해 한국체육대학교 출신과 비한체대 출신의 다툼이 심각해졌다.


그리고 결국 안현수는 러시아로 귀화했다.


6. 유영 국가대표 제외

인사이트연합뉴스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신동 유영.


그는 만 11살 8개월의 나이에 피겨종합선수권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김연아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 대회 직후 유영은 국가대표에서 제외된다.


빙상연맹이 만 13세 이하는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게 규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코치에 '폭행' 당한 심석희…한국 빙상, 폭력만 문제가 아니다불과 20여 일을 앞두고 한국 빙상 폭력 문제가 터지자 빙상계에 해묵은 악습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림픽 규정 모른 빙상연맹 때문에 평창올림픽 출전 '무산'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 빙상연맹 탓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노선영의 평창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