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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잘 보려면 공부후 잠자야”... 잠-기억 뇌회로 연관

뇌에서 잠이 오게 하는 신경회로와 기억을 형성하는 신경회로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공부한 것을 잘 기억하고 싶으면 잠을 자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연합뉴스

 

뇌에서 잠이 오게 하는 신경회로와 기억을 형성하는 신경회로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공부한 것을 잘 기억하고 싶으면 잠을 자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랜다이스대 레슬리 그리피스 교수팀은 25일 생명과학저널 'e라이프'(eLife)에서 초파리 실험을 통해 뇌의 같은 부위 신경회로가 잠과 기억 과정에 동시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잠이 뇌에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꾸는 데 중요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잠과 기억, 학습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졌었으나 어떤 메커니즘으로 서로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초파리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사람 뇌의 해마와 같은 역할을 하는 버섯체에 있는 '등쪽 내측 쌍'(DPM)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 초파리의 잠이 늘어나고 이 신경세포 활성이 억제되면 계속 깨어 있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DPM 신경세포는 초파리에서 기억강화 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세포이며, 버섯체는 초파리가 각성상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는 단순히 잠잘 때 뇌에서 기억이 형성되는 게 아니라 뇌 신경회로가 기억을 만들고자 잠이 오게 하는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졸음이 뇌 신경세포가 공부한 것을 기억하려고 잠자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논문 제1저자인 베서니 크리스트만 연구원은 "이는 마치 '정신 차리고 공부해'라고 말하던 버섯체 부위를 DPM 신경세포가 억제하면서 '공부한 것을 나중에 기억하고 싶으면 지금 자야 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파리 뇌에서 잠과 기억이 서로 중첩된다는 이 결과가 사람의 뇌 연구에서도 불면증이나 기억장애에서 잠과 기억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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