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할 때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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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지금 사랑하는 연인의 얼굴을 한 번 떠올려보자.

상상만으로도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그녀 혹은 그와 키스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당신은 어느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는가.

독일 루르(Ruhr) 대학교의 한 연구진은 커플 124쌍의 65%가 키스를 할 때 '오른쪽'으로 고개를 튼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명 중 2명은 키스할 때 오른쪽으로 고개를 튼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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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우리가 키스를 할 때 자연스럽게 고개를 오른쪽으로 트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영국 배스 대학교와 방글라데시 다카 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방글라데시에 사는 부부 48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특별히 방글라데시에 사는 부부로 연구 대상자를 정한 이유는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키스를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TV 프로그램과 영화에서도 키스 장면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에서도 키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으니 다른 사람들의 키스 장면을 보고 배울 수 없어 '본능적'으로 움직일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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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키스를 시도하는 사람도, 받아들이는 사람도 오른쪽으로 얼굴을 기울이는 경우가 3분의 2 이상이었다.

학습과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고개를 오른쪽으로 틀었다는 말이다.

연구진은 "'키스'는 사람의 감정과 의사 결정이 관여하는데, 뇌에서 그 행위를 관장하는 영역은 좌, 우뇌 모두에 있어 어느 쪽 뇌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에 따라 얼굴을 기울이는 쪽이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나 신경 전달 물질 수준이 뇌의 좌, 우 영역에서 다를 수 있고 이에 따라 머리가 오른쪽으로 기울여지는 편향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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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아기 때에는 보통 오른쪽으로 머리를 돌리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편향성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키스를 할 때 오른쪽으로 머리를 돌리게 된다는 입장이다.

중요한 것은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든 오른쪽으로 돌리든 사랑하는 사람과의 키스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하는 행위인 만큼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키스를 하게 된다면 자신의 본능이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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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