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제보자 A씨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아이 먹이려고 구입한 동원 리챔햄에서 보기만 해도 충격적인 곰팡이 덩이리가 발견돼 큰 충격을 준다.
멸균 처리과정을 거친 통조림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곰팡이 덩이리가 발견돼 가공식품이나 간편식품 등을 구입할 때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7일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아이들에게 먹이려고 집에 있던 동원 리챔햄을 꺼냈다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평소 즐겨먹던 동원 리챔햄에서 곰팡이가 덩어리째로 발견된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집어 유통기한을 확인했더니 '2019년 12월 6일까지'라고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사진제공 = 제보자 A씨
먹거리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공익적인 목적에서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A씨는 이와 같은 사실을 인사이트 취재진에게 직접 제보했다.
A씨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동원 리챔햄은 평소 자주 사먹던 제품"이라면서 "추석 명절 때도 선물로 들어와 선물 받은 제품인지 아니면 마트에서 구입했던 제품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트 등에 문의를 했더니 문제된 제품은 설날 때 판매되던 제품이라고 하더라"며 "사실 여부를 떠나 유통기한이 한참 남았은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생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A씨는 곧바로 동원 고객센터에 곰팡이가 발견된 사실을 알렸지만 동원 고객센터는 문제의 제품을 회수하기보다는 해당 제품 3캔을 보내주겠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 = 제보자 A씨
퇴근한 뒤 고객센터 직원이 찾아와 만났다는 A씨는 인사이트 취재진에게 "(동원 관계자가) 제조 과정상 문제가 아닌 운반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참치캔 8캔이 들어 있는 선물세트와 상품권 10만원을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동원 리챔햄 '곰팡이' 발생과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인사이트 취재진은 지난 9일 동원그룹 홍보팀에 해당 사실에 대해 문의했다.
동원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자사 리챔햄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클레임을 접수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멸균 처리 과정을 거친 제품이기 때문에 제조 공정상의 문제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통과정에서 (곰팡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현재로 원인을 추측할 뿐 문제된 제품 수거하는데 있어 고객이 거부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 제보자 A씨
동원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또 보상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 관련 규정에 의거해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와 같은 동원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A씨는 식약처에 문의해 문제된 동원 리챔햄 제품을 직접 보내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직접 의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 등이 증가하면서 별도의 조리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농심 육개장 사발면에서 벌레가 나오고 동원 리챔햄에서 곰팡이가 생기는 등 식품 위생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식음료 업계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