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금)

"위안부 아픔 알리려"···시구·시타 나선 이옥선·박옥선 할머니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2017 KBO리그의 '시구'와 '시타'에 나섰다.


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7), 박옥선(93) 할머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시구자와 시타자로 참석했다.


경기 시작 전 할머니들은 관계자들의 부축 아래 태극기와 함께 그라운드로 입장했다.


흰색 유니폼 상의를 입고 야구 모자를 눌러쓴 할머니들의 등장에 관중은 뜨거운 박수로 반가움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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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옥선 할머니는 시구를, 박옥선 할머니는 시타를 하기 위해 마운드 위에 섰다.


할머니들은 관중의 열화와 같은 환호성에 떨리는 목소리로 "케이티 야구단 화이팅"을 힘차게 외쳐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이후 주변의 도움 없이 할머니들은 그라운드 위에 서 자신이 맡은 바에 충실하게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두르며 무사히 시구와 시타 행사를 마쳤다.


경기 전 애국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귀향'에 출연한 배우 박지희씨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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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에는 9월 14일 개봉하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하이라이트를 상영해 야구팬과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kt wiz는 "이번 행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로하고 더 큰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바라면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kt 선수단은 '기억'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나눔의 집 특별 제작 목걸이를 착용하고 경기를 뛰었다.


한편 시구 전 전광판에 상영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추모 영상 말미에는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관중들을 숙연케 했다.


인사이트KT wiz


'광복절' 앞두고 프로야구 시구자로 나선 '위안부' 길원옥 할머니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13일 타이어뱅크 kt wiz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시구를 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