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전역한 예비군도 생각나게 하는 PX '냉동 식품' 7가지

tvN '푸른거탑'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군인 친구들이 지키는 울타리만 넘으면 '냉동식품'이 당기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며칠 전 오랜만에 예비군복을 찾아 입고 찾아간 군부대는 공기부터 남달랐다. 사회는 봄바람이 불어오는 시기였지만 철책을 넘어선 순간 극한의 추위가 몰려왔다.

헛헛한 속과 쓸쓸한 마음을 달래보려 본능적으로 찾아간 곳은 '호국맨'과 우정을 나눠본 사람은 누구나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는 P.X였다.

어느덧 전역 4년 차. 몸의 시곗바늘이 가리키는 숫자는 훌쩍 늘어났지만 그곳의 음식 가격은 여전히 유리지갑 예비군에게 매혹적이었다.

"선배님 식사하러 가야 합니다"라 외치며 수백 명의 철부지 아저씨들 때문에 쩔쩔매는 조교의 눈을 피해 P.X로 향했다.

매월 10일 쥐꼬리만큼 적은 병장 월급을 털어가며 즐겼던 냉동식품의 맛을 추억하며, '취사병 긴장하게 하는 군대 냉동식품' BEST 7를 정리했다.

1. 슈넬치킨

Instagram 'simba_kim_', 'orori27'

자타공인 최고의 군대 냉동식품이다. 프랜차이즈 치킨을 접하기 힘든 군인 친구들에게 '치느님'의 은총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짭짤한 슈넬치킨 하나를 베어 문 뒤 보급 육개장 컵라면 국물로 입가심하면 하루를 최고의 기분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2. 카라치킨

온라인커뮤니티

슈넬치킨과 함께 '치킨 3대장'으로 통하는 냉동식품이다. 기자가 군 생활을 하던 2011년, 걸그룹 '카라'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중대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슈넬치킨이 프라이드치킨이라면 카라치킨은 양념치킨이다. 맛 또한 최근 유행한 '단짠'의 맛을 이미 몇 년 전에 구현해 낸 선구자적인 냉동식품이다.

3. 아마치킨

온라인커뮤니티

역시 치킨 3대장 중 하나이다. 슈넬과 카라가 각각 프라이드와 양념의  포지션을 맡아 다소 어정쩡한 맛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육즙만큼은 최상이다.

슈넬치킨의 튀김옷이 다소 질겼던 반면 아마치킨의 튀김옷은 촉촉함과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다.

4. 크림우동

Instagram 'sh8792'

신세대 장병들의 입맛을 저격한 퓨전 냉동식품이다. 치킨 3대장만으로 부족한 탄수화물을 깔끔하게 챙겨주는 고마운 녀석이다.

전자레인지에 2분 30초가량 돌리기만 하면 조리가 끝이다. 크림소스 고유의 고소함이 최고다.

5. 볶음짬뽕면

Instagram 'g_need'

크림우동과 마찬가지로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요리가 완성된다. 밋밋한 군대 급식에 무력해진 장병들에게 자극적인 맛을 선사한다.

특히 해물 버전 볶음 짬뽕면은 즉석식품임에도 구강 깊숙히 퍼지는 바다향이 인상적이다.

6. 숯불 바베큐바

충성닷컴

달콤한 소스와 불맛이 어우러진 냉동식품이다. 치킨 3대장에 밀려나 2인자 자리를 차지하곤 하지만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한다.

잘 데워진 바베큐바 하나를 이쑤시개로 찍어 한입에 털어 넣으면 시원한 생맥주 생각이 절로 난다.

7. 냉동만두

Youtube '콘텐츠오션(contents ocean)'

사실상 냉동식품계의 단군 할아버지 같은 녀석이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냉동만두가 P.X의 냉동고를 채운다.

대표적인 군대 냉동만두로는 '홍진경의 더만두', '렌지만두', '개성 감자만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