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의 주인공 천시 블랙 / YouTube 'Chauncys Chance'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타인을 배려한 소년이 '선물'을 받았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ABC뉴스는 집 근처 마트에서 많은 짐을 들고 가던 남성을 도왔다가 '1억원'이라는 돈을 모금 받은 소년 천시 블랙(Chauncy Black, 15)을 소개했다.
미국 테네시주(州)에 거주하는 천시는 지병으로 몸을 가누기 힘든 어머니와 힘겹게 살아가던 어느 날 집 근처 마트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가던 남성 매튜 마이클(Matthew Michael)을 보았다.
조금의 망설임 없이 매튜에게 다가가 도와주겠다고 말한 천시는 함께 짐을 날랐다. 얼굴도 모르는 소년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낀 매튜는 도넛을 사주며 천시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좌측은 소년에게 도움을 받았던 남성 매튜 마이클, 우측은 성금을 선물받은 천시 블랙 / abc News
천시의 어려운 삶을 알고 눈물지었던 매튜는 온라인 모금 웹사이트에 천시의 사연을 영상으로 소개해 알렸고, 이를 보고 안타까움을 느낀 사람들은 겨우 2주 만에 무려 '9만달러'(한화 약 1억원)를 모금했다.
이를 알게 된 천시의 엄마 바바라 마틴(Barbara Martin)은 "아들이 울어서든 안 된다고 했지만, 감사하는 마음에 눈물이 쏟아져 나온다"고 말했고, 천시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이 벅차오르는 마음을 느끼게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천시는 지난 3년간 새 옷을 산 적도 없고, 엄마와 함께 좁다란 방 한 칸에서 세탁도 하지 못한 이불과 베개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