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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공장 직원이 폭로한 아모레 제품의 소름돋는 '진실'

국내 화장품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색조 화장품들이 비위생적인 제조 공정을 거쳐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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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윤혜경 기자 = 국내 화장품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색조 화장품들이 비위생적인 제조 공정을 거쳐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세균 등 미생물에 오염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제품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인기상품인 '모노아이즈', '룩앳마이아이즈', 이니스프리의 '미네랄 섀도우' 등으로 위생 당국의 실태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국내 코스닥 상장업체인 C사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A(28) 씨는 "아모레퍼시픽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리따움의 '모노아이즈', 에뛰드의 '룩앳마이아이즈' 등이 제조 과정에서 위생상 문제가 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아모레퍼시픽의 하청업체인 중견기업 C사에서 생산직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최근 퇴사했다. 

 

인사이트가 입수한 내부 문건 등에 따르면 C사에서 생산해 아모레퍼시픽에 납품하는 일부 제품들에는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마디로 C사 공장에서 생산돼 납품된 섀도우 제품들에서 세균과 곰팡이가 검출돼 내부적으로 '부적합 판정'이 나왔는데도 일부 상품이 그대로 시중에 유통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근거로 A씨는 공장에서 제품을 검사할 때 기록된 내부 문건을 인사이트 측에 단독 제공했다.

 

제조 과정에서 미생물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이 출고됐다는 내용의 자료 / 자료 제공 = A씨

 

A씨는 "원료 검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제품을 만드는데다 제조 기계도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기계가 정말 지저분한데 그마저도 지저분한 에탄올을 사용해 닦는다. 기계가 비위생적이니 화장품에 세균이 많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C사가 화장품 원료 업체에서 납품 받은 화장품 원료 관리도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료에 대한 미생물 검사 등을 실시해야 하는데 C사에서는 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A씨는 설명했다. 퇴사전 A씨는 화장품 원료를 담당하는 업무를 맡았다. 

 

A씨는 "회사에서 비위생적으로 만들어져 '부적합' 판정이 난 일부 화장품이 멸균 과정 조차도 거치지 않고 서둘러 판매업체인 아모레퍼시픽에 보냈다"고 고백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A씨는 에뛰드하우스의 '룩앳마이아이즈 1호', 아리따움의 '모노아이즈 마이레이디' 등이 멸균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납품됐다고 자료를 근거로 설명했다.

 

제조 과정에서 미생물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 리스트/ 자료 제공 = A씨 

 

실제로 내부 문건에는 '잘못 전달돼 멸균 전 출고됨. 클레임 예상'이라고 기록돼 있었다.  

 

이에 대해 C사 메이크업연구소의 이모 상무는 "해당 문건은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우리 회사의 자료가 맞다"며 "부적합 판정은 연구원들이 검사를 잘못해서 나온 것이며 제품 제작 과정에서 미생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공장 생산 과정에 문제가 많다는 내부 고발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기계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 퇴사한 그 친구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판매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김 모 과장은 "처음 듣는 얘기다. 섀도우도 여러 업체에서 제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료를 보고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봐야지 정확한 사실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아리따움의 '볼륨업 오일틴트'의 일부 품목을 자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27일 아리따움 홈페이지에는 "아리따움을 사랑해주시는 고객님께 불미스러운 말씀을 올리게 돼 죄송합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공지가 올라왔다. 

 

최근 자체 품질검사 과정에서 '볼륨업 오일틴트' 일부 제품이 미생물 기준치를 초과해 '아리따움 볼륨업 오일틴트 2호와 5호'를 자진 회수한 바 있다.

 

정은혜 기자,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