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살던 집에 이사가면 당뇨병 발병률 높아진다 (연구)

흡연자가 머무른 주택이나 호텔, 자동차 등이 직접 흡연 못지 않은 피해를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이 '제 3의 흡연'이 간과 폐에 손상을 주는 것은 물론 성인 당뇨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제 3의 흡연'은 실내에서 담배를 피울 때 남아있는 담배 연기의 독성 물질이 집안 벽이나 가구, 카페트 등에 달라붙어 인체에 피해를 주는 경우다.

보도에 따르면 정상적인 쥐와 흡연을 했던 공간에 노출된 쥐의 행동을 비교한 결과 제 3의 흡연에 노출된 쥐는 간과 폐가 손상됐고 상처의 회복 속도가 더디며 과잉행동증상을 보였다.

제 3의 흡연에 노출된 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나타났고 폐섬유화를 촉진하는 염증표지 단백질인 '사이토킨'이 증가했다. 

또한 비만이 아닌 사람도 제 3의 흡연에 노출되면 성인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연구를 이끈 마누엘라 마르틴스-그린(Manuela Martins-Green) 교수는 "흡연으로 인한 잔여물은 가구, 커튼 등 집안 곳곳에 남으며 심지어 20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노인들은 장기가 노화되어 이같은 잔여물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 입주하는 집의 전주인이 흡연자였다면 가구, 가정용품, 페인트, 배관, 환기시설 모두 잔여물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