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억울하게 탄핵당했다"…대구 버스정류장에 걸린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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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대구시 한 버스정류장에 걸린 시(詩) 한 편이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시의 한 버스정류장 스크린을 찍은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게시물 속 사진에는 '비슬산 흰 진달래'라는 제목의 시 한 편이 담겨 있다.


문제는 해당 시의 내용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분위기를 풍겼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이 시는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 온라인 커뮤니티


시는 '흰 속살 살포시 드러내 대를 이어 피었네'라고 운을 뗀다.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된 박 전 대통령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또 '꽃샘바람 불 때마다 청렴청렴 흔들리며 홀로 핀 눈물이여'라는 문장은 박 전 대통령이 외부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청렴함을 지켰다는 내용으로 추측된다.


물론 여기까지는 충분히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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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 번째 문단에서 '탄핵'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의심은 더욱 깊어졌다.


해당 문단은 '붉은 무리 속 피멍 든 순결'과 '꽃의 허물 덮어쓴 아득한 탄핵'이라는 문장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붉은 무리는 진보성향의 국민들, 일명 '좌파'를 뜻한다는 풀이다.


'피멍 든 순결'과 '탄핵'은 박 전 대통령이 좌파 성향을 가진 국민들에 의해 상처 입고 억울하게 쫓겨났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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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단에서 시는 '구근(久勤·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힘쓴 사람)의 노여움 하얗게 태양을 향해 핀다'는 문장으로 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구시에서 구치소에 갇혀 있는 범죄자를 옹호하는 시를 건 이유가 뭐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대구시에서 (해당 시를) 설치한 건 아니다"라면서 "달성군에 버스 정류장이 새로 생겼는데 시공업체에서 임의로 설치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스크린은 즉시 철거했다"고 덧붙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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