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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만 6개"…네덜란드의 스케이팅이 압도적인 이유

크라머를 필두로 한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은 평창에서 '무적'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압도적인 질주입니다. 스벤 크라머!!!"


크라머를 필두로 평창에서 '무적'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 대표팀.


19일 현재 네덜란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따내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6개 전부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렇다면 이처럼 네덜란드 선수들이 스케이팅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뽐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네덜란드의 선수 육성 시스템이 세계적인 수준이기 때문.


네덜란드는 10년에 달하는 연구 끝에 '클랩스케이트'를 개발했고, 8개의 프로 스케이트 팀을 운영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도 높다.


또 네덜란드에는 20개의 롱트랙 아이스링크가 있어 유망주들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다. 학비 등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인사이트네덜란드의 운하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이 같은 '시스템적' 측면 외에도 네덜란드에는 스케이트와 관련된 재미있는 대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면적의 절반 정도의 국토를 가진 네덜란드는 전체 지면의 26%가 해수면보다 낮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 수로가 뻗어 있고 겨울철 추위에 수로의 물이 얼면 전국이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변한다.


이때 네덜란드는 전국 단위의 스케이트 대회인 '엘프스테덴토흐트'를 개최한다.


인사이트얼어붙은 운하를 달리는 사람들 / 온라인 커뮤니티


'엘프스테덴토흐트'는 네덜란드 북부 프리슬란트주의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운하를 달리는 대회다.


이 대회 참가자들은 무려 11개 도시의 강과 운하를 거쳐 200km에 달하는 코스를 달린다.


완주조차 어려워 보이는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스벤 크라머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큰 부귀영화를 얻는다고 한다.


선수는 물론 일반인과 왕족까지 참가 제한이 없다.


인사이트얼어붙은 운하를 달리는 사람들 /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지난 1986년 대회에서는 왕세자였던 빌렘 알렉산더 국왕이 '반 뷰렌'이라는 가명으로 참가한 뒤 완주에 성공해 국민적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대회가 주기적으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안전 등의 이유로 대회는 모든 구간의 얼음이 15cm 이상 얼었을 때 열린다.


대회 개최 가능 여부도 출발 48시간 전에서야 공지될 정도라고 한다.


실제 마지막 대회는 21년여 전인 지난 1997년 열렸다. 2012년 이후에는 운하가 제대로 얼지 않아 개최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네덜란드인들은 여전히 겨울철 운하가 얼면 가족과 함께 스케이트를 즐기곤 한다. 네덜란드에서 스케이트는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발전한 것이다.


2018년 평창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이 보여준 압도적인 레이스 뒤에는 스케이트 자체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카메라만 들어도 '인생샷' 찍을 수 있는 네덜란드 풍경 20컷죽기 전 꼭 가봐야하는 아름다운 나라로 손꼽히는 네덜란드의 풍경 사진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인이 네덜란드 가서 겪었던 '문화충격' 7가지'네덜란드' 갔다 온 이들만 느낀다는 엄청난 '문화충격' 7가지를 소개한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