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서 트와이스 노래 나오자 '부채춤' 추는 북한 응원단 (영상)
경기장을 찾은 북한 응원단이 한국 대중가요가 흘러나오자 '부채춤'을 췄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북한 응원단이 트와이스의 '샤샤샤'에 맞서 부채춤을 선보였다.
지난 12일 여자 아이스하기 남북 단일팀은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스웨덴과 맞붙었다.
북한 응원단은 지난 10일 1차전(스위스전)에 이어 이번에도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객석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1피리어드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 힙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가 직접 등장해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잠시 당황하는가 싶던 북한 응원단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정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러더니 앞에 선 응원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손뼉을 치고 북한 노래를 부르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다이나믹 듀오의 무대가 끝난 이후에는 한국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치어 업(Cheer Up)' 노래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일반 관람객들은 "샤샤샤"라고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안무를 따라 하는 등 현장 분위기를 즐겼다.
북한 응원단은 달랐다. 이들은 꿋꿋이 그들만의 응원을 계속했다.
특히 제일 앞에 선 응원단원들은 커다란 '치어 업' 음악 소리에도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부채춤을 춰 더욱 이목을 끌었다.
앉아있는 다른 단원들 또한 조직적인 율동을 선보이며 한국 대중가요와 상관없는 응원을 펼쳤다.
이처럼 그들만의 방식으로 열띤 호응을 아끼지 않았지만, 이날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스웨덴에 0-8로 완패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