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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는 상황까지 가정하고 훈련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기적의 레이스'를 펼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주자가 넘어지는 돌발 상황도 가정하고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주자가 넘어지는 돌발 상황에도 '기적의 역전극'을 펼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저력은 끝없는 훈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전이 열렸다.


그런데 이날 한국팀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선 막내 이유빈이 바통 터치 직전 뒤로 넘어졌다.


24바퀴가 남은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과 반 바퀴 가까운 차이가 벌어지자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쏟아지기도 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바통을 터치한 선수들은 압도적인 스피드로 앞서간 선수들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최민정이 차이를 좁히자 심석희와 김예진이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7바퀴를 남기고 선두에 올라 결국 1위를 차지했다.


준결승 2조에서 뛴 중국이 곧바로 경신하긴 했지만 한 차례 넘어지면서도 올림픽 신기록을 기록한 것은 놀라움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이처럼 뛰어난 대처 능력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모든 상황'에 대비해 훈련했기 때문.


인사이트연합뉴스


실제 심석희는 지난 5일 강릉선수촌 입촌 당시 "좀 더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서 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선수의 악의적인 반칙이나 우리 선수의 실수 등에 대한 대처 방법을 꼼꼼하게 분석해 시나리오를 짠 것이다.


이번 경기서도 첫 주자였던 심석희의 스타트 당시 세 번째 주자인 이유빈이 바로 뒤에서 준비했다.


이는 혹시나 스타트 과정에서 심석희가 넘어질 경우 곧바로 터치해 주자를 바꾸기 위한 것이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처럼 완벽한 준비 덕에 이유빈이 넘어진 순간에도 대표팀은 약속한 듯이 움직일 수 있었다.


김예진은 경기 후 "그동안 많이 연습했던 상황"이라고 담담하게 밝힌 뒤 "그동안 대표팀이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어 준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처한 것 같다"고 전했다.


미끄러운 빙판에서 진행되는 쇼트트랙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작전과 최악의 상황을 끊임없이 가정하고 연습했던 대표팀의 노력이 '기적의 레이스'를 만든 것이다.


한편 결승전에 진출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20일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을 치른다.


넘어졌다고 비웃다가 '1등'한 한국 쇼트트랙에 '멘붕'온 일본인들쇼트트랙 계주 3000m에서 '기적의 레이스'를 펼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본 일본 누리꾼들이 '멘붕'에 빠졌다.


반바퀴 뒤쳐졌지만 대역전극 보여주며 1위 차지한 여자 쇼트트랙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기적을 보여줬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