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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은 결승전서 패하고 우는 베트남 선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쓴 박항서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후 라커룸에서 보여준 '리더십'이 베트남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VFF Channel'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쓴 박항서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후 라커룸에서 보여준 '리더십'이 베트남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27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은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영웅'으로 추앙했다. 아시아 축구에서 변방으로 취급받는 베트남 축구가 AFC 주관 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그래서 현재 베트남에서는 '박항서 리더십'이 크게 각광받고 있는데, 이 중 '라커룸 리더십'이 베트남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베트남 축구 협회는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기 직후 라커룸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을 위로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담고 있다.


베트남 선수들이 꿈에 그리던 우승을 놓쳐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가운데 박항서 감독은 그런 선수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포옹하며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한다.


인사이트YouTube 'VFF Channel'


아들 같은 어린 선수들을 꼭 끌어안고 등을 토닥여주는 박 감독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드는데, 이후 그가 남긴 소감도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박 감독은 미팅 대형으로 둥글게 선 선수들을 향해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절대 고개 숙이지 마라. 우리는 베트남 축구의 전설이다. 절대 고개 숙이지 마라!"라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VFF Channel'


이어 왼쪽 가슴의 금성홍기(베트남 국기)를 손으로 두드리며 "우리는 베트남 선수들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 감독은 또 "준우승했지만 너희들은 충분히 기뻐할 자격이 있다"고 거듭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모두 너무 고생 많았고 잘해줬다. 다음 기회에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케이?"라는 박 감독의 마지막 한마디에 선수들은 "오케이!"라고 화답했고 뜨거운 박수를 끝으로 라커룸 미팅이 마무리됐다.


이 같은 박 감독의 '따뜻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기적을 썼다. 또한 아버지처럼 자신들을 챙겨주는 박 감독에게 보답하기 위해 악조건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박항서의 기적'은 아쉽게 준우승에서 멈췄지만 폭설이 쏟아지는 그라운드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우승을 향해 분투한 박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한편 베트남의 국민적인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박 감독은 29일(현지 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회는 40년 축구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럽고 뜻 깊은 대회였다.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 수 있게 만들어준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성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마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열기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고 그 이상의 것을 느꼈다. 다시 한 번 베트남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 영웅' 박항서 귀국하자 난리 난 베트남 현지 상황 (사진)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이 귀국 후 베트남 국민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폭설 뚫고 골망 흔든 '베트남 동점골'에 포효하는 '쌀딩크' 박항서 감독 (영상)몰아치는 눈보라를 뚫고 들어간 '베트남 동점골'에 박항서 감독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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