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1호' 이천수가 '축구 전설' 알론소와 치고받고 싸운 이유

슛포러브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지난 2003년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LFP)에 진출한 이천수 JTBC 축구해설위원이 지난 여름 현역에서 은퇴한 스페인 축구대표팀 출신 사비 알론소와 싸운 이유를 밝혔다.

18일 '슛포러브'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천수 해설위원이 LFP 레알 소시에다드 입단 당시 상황과 거기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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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설위원은 2003년 7월 7일 LFP 명문 클럽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프리메라리가 1호 한국인 선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적 조건도 매우 좋았다. 이적료는 350만 달러였고, 3년 계약에 매년 50만 달러와 차량·주택 등을 받는 추가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현지 매체들도 이 해설위원을 '아시아의 베컴', '아시아의 진주' 등으로 소개하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이 해설위원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이었으며, 아시아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입단식을 가지는 날 '문제의 발언'을 해 팬들의 미움을 샀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거쳐 레알 마드리드로 가는 게 내 꿈"이라고 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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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소시에다드는 역사적·정치적 관계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와 사이가 좋지 않다.

그런데 입단을 하자마자 '레알 마드리드로 가고 싶다'고 했으니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을 것이고 이게 영향을 미쳤는지 이 해설위원은 레알 소시에다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그는 CD 누만시아로 임대됐고, 누만시아에서도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 2005년 3월 국내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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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 해설위원은 영상에서 입단 당시 자신을 반기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팀 동료였던 사비 알론소와 많이 싸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 여름 현역에서 은퇴한 스페인 축구대표팀 출신 사비 알론소는 레알 소시에다드,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던 '축구 전설'이다.

이 해설위원이 알론소와 싸운 이유는 매우 단순했다. 미니 게임을 위해 골대를 옮기다가 싸웠고, 알론소가 패스를 안 주는 등 텃세를 부려 화를 참지 못하고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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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해설위원은 "나도 성격이 있으니까 주먹다짐까지 벌였다"고 밝혔다.

이어 "얘네는 싸우고도 다음날 마음을 푼다.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며 "그런데 나는 끝까지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고 셀프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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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설위원은 이날 또 레알 소시에다드로부터 공식 초청창을 받았다는 사실에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진한 모습만 보여왔기에 레알 소시에다드가 자신을 초청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갑작스런 초청에 '부담감'을 느낀다고 밝힌 그는 자신이 '근본 없는 선수'였다고 밝혀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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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천수는 '라리가 진출 15주년'을 맞아 레알 소시에다드를 방문한다.

이천수는 오는 21일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경기장을 방문해 레알 소시에다드와 셀타 비고의 맞대결을 관전하고 구단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레알 소시에다드 구단과 LFP 사무국이 함께 이천수를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레알 소시에다드 구단과 LFP 사무국은 초청장을 통해 "라리가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이천수가 입성한지 15년이 됐다"며 "다시 이천수를 초대할 수 있어 영광이고 레알 소시에다드 구단의 일원으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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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이천수가 축구를 통해서 배운 가치들을 현재 축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LFP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한국 팬들에게도 전달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어제(18일) 영국항공 편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했으며, 관련 영상은 '슛포러브'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YouTube '슛포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