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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친한 친구끼리 '생리 주기'도 비슷해진다"

가깝게 지내는 여성들의 생리 주기가 일치하는 현상에 대한 가설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7'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여성이라면 절친한 친구 혹은 자매와 생리 주기가 묘하게 같아지는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사실 이것에 대한 수수께끼는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지만, 다양한 가설들이 존재한다.


최근 영국 BBC는 여성들의 생리 주기가 일치하는 현상의 원인에 대한 가설을 소개했다.


영국 옥스포드대 알렉산드라 올버뉴 교수는 '생리 주기 일치' 현상에 대한 과학적, 문화 인류학적 증거를 분석했다.


그 결과 1971년 당시 미국 심리학자 마르타 맥클린탁 박사가 미국 여성 135명을 대상으로 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7'


그의 논문 '생리 일치와 억압(Menstrual Synchrony and Suppression)'에 따르면 가까운 친구나 룸메이트, 자매 등 가까운 사이의 여성일수록 생리 주기가 비슷했다.


맥클린탁 박사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의 페로몬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서로에게 노출된 페로몬이 생리 주기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 이것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설명은 진화론에 바탕을 둔다.


여성의 생리 주기가 겹치면 배란일도 같아지는데, 이로 인해 남성은 여러 여성 중에 단 1명과만 성관계를 맺고 번식할 수 있게 된다.


올버뉴 교수는 "생리 주기가 같으면 남성은 동시에 여러 여성을 임신시킬 수 없다"며 "이는 마치 여성들이 한 명의 남성에게 모든 지배력을 주지 않기 위해 동맹을 맺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7'


하지만 일부 연구진들은 "올버뉴의 연구 결과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아무것도 없다"며 "가설은 가설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생리 주기가 일치한다는 것의 정의가 매우 모호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연구들은 생리 주기 일치는 진화론적 현상이 아닌 단순한 우연일 뿐이라는 설명에 손을 들어주는 추세다.


최근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은 "여성의 실제 생리 기간 변경은 우연의 일치"라며 "생리 전염은 생리 불순으로 주기가 불규칙한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여성들의 생리 전염은 학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친구가 생리하면 나도 생리한다는 '생리 전염'은 우연의 일치다생리 기간이 아니어도 현재 생리 중인 사람 옆에 있으면 전염된다는 '생리 전염'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