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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주년"…가요제서 '대상' 받은 아이유의 숨겨진 저력

지난 2일 멜론 뮤직 어워드는 '대상'을 받은 아이유의 숨겨진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인사이트멜론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발표하는 곡마다 우리나라 가요계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던 아이유가 그동안 '상복'과 거리가 멀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저 어린 여동생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아이유는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이했고 이와 함께 '2017 멜론 뮤직 어워드'(이하 MMA)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이날 앞서 올해의 톱텐, 송라이터상을 받은 아이유는 이로써 '3관왕'에 오르며 저력을 입증했다.


여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2008년 데뷔한 아이유가 '대상'급 상을 받은 것은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는 점이다.


인사이트멜론


16세의 나이로 데뷔한 아이유는 첫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유영석과 유희열, 정재형 등 선배 음악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직접 연주하며 노래하는 10대 여성 솔로 가수가 그동안 많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호평과 무관하게 데뷔곡인 '미아'와 이듬해 정규 1집 타이틀곡 'BOO' 등은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라디오와 TV 프로그램 등에서 특유의 발랄함과 가창력, 어쿠스틱 편곡 능력 등으로 신인 가수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인사이트Instagram 'dlwlrma'


특히 2AM의 임슬옹과 함께 한 '잔소리'와 드라마 OST '다섯째 손가락', '여자라서' 등이 히트를 쳤고 2010년 연말에 출시한 '좋은날'로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비슷한 나이대의 가수들은 아이돌 댄스그룹으로 활동하지만 솔로 가수로 '3단고음'이라는 자신만의 주무기를 선보이며 아이유는 단숨에 음원차트와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쓸었다.


이후로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히 활동하며 음악 외적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인사이트YouTube 'FAVE ENT Official Channel'


그러는 동안 히트곡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좋은 날'과 '너랑 나', '분홍신', '금요일에 만나요' 등 본인 노래와 공개하는 피처링곡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산울림의 '너의 의미'와 양희은의 '가을 아침' 등 대선배들의 노래를 리메이크하는 두 장의 엘범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선배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인사이트YouTube '1theK'


본업인 가수로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다양한 상을 받은 아이유였지만 유독 '대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아이유는 올해의 엘범상을 수상하며 "상욕심이 별로 없는 편인데 사실 이번 엘범 준비하면서 상을 매우 타고 싶었다"라며 "팔레트라는 앨범을 들어준 모든 리스너들과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음원으로서의 가치보다 음악으로서의 가치를 조금더 생각하는 가수, 작곡가, 작사가, 프로듀서가 되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했다.


인사이트멜론


이는 아이유가 본인 음악과 다른 이들의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아주 여실히 드러낸다.


유행에 맞는 음악을 할 줄 알면서도 본인만의 개성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라는 평가를 들어왔던 그였다.


빠른 댄스곡과 후크송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 음악계에서 기타 하나 만으로 관객의 귀와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솔로 여가수는 아이유 나이대에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꾸준히 음악을 발표하고 대중들의 평가를 받아왔다는 것도 높이 살 수 있는 부분이다.


인사이트Facebook 'iu.loen'


보통 아이돌로 데뷔할 경우 7년차 징크스를 이기지 못하고 팀이 해체돼 사라지거나 연기, 예능 등으로 외도 아닌 외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그동안 부침 없이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아이유의 음악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또 이날 MMA에서 아이유는 본인의 노래 '이름에게'를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가수들과 함께 부르며 감동을 안겼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멜론


이 모습은 함께 노래하는 가수들뿐만 아니라 이를 보고 있는 다른 아이돌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음악으로서의 가치를 조금 더 생각하는 가수, 프로듀서'가 되겠다는 본인의 다짐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모아 10년, 20년, 그 이후에도 스스로의 음악 길을 만들어갈 아이유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YouTube 'K-Pop Awards'


'무명 가수' 빛보게 해주려 가수 지망생 수십명과 합동무대 꾸민 아이유가수 아이유가 아이돌 위주 시상식 '2017 멜론뮤직어워드'를 감동으로 물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