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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만 되면 '빼빼로데이' 상술로 배불리는 롯데제과

이제는 어엿한 기념일처럼 자리잡은 '빼빼로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과업계와 유통업계가 대목잡기에 나섰다.

인사이트홈플러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제는 어엿한 기념일처럼 자리잡은 '빼빼로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과업계와 유통업계가 대목잡기에 나섰다.


10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11월 11일 '빼빼로데이'의 시작은 1990년대 초반 경남 지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남 여학생들 사이에서 '1'자가 4개 겹친 11월 11일에 '날씬해져라'라는 의미에서 '빼빼로'를 주고받으면서 '빼빼로데이'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날씬해져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빼빼로데이'는 오늘날 사랑하는 연인 사이나 친구, 직장 동료에게 선물로 빼빼로를 주고 받는 하나의 기념일처럼 자리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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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인해 롯데제과 제품인 '빼빼로'가 어엿한 '막대초코과자의 대명사'로 자래매김하게 됐고 빼빼로 판매량이 연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하루 앞둔 10일 제과업계와 유통업계가 '빼빼로데이' 대목을 잡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이유도 바로 '한철 장사'이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11월에 맞춰 각종 캐릭터 패키지 상품에서부터 1+1 행사까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빼빼로 시장의 약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상술로 롯데제과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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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는 1990년대 50g에 200원이었던 '빼빼로'를 1997년 '빼빼로데이' 마케팅 시작과 함께 40g에 200원으로 가격은 유지하되 용량을 줄였다.


또 용량을 줄인지 얼마되지 않아 '빼빼로'의 가격을 300원으로 올렸고 2년 뒤인 1999년에는 '빼빼로' 가격을 500원까지 인상했다.


2008년에는 '빼빼로' 가격을 700원으로 올리면서도 용량은 30g으로 대폭 줄였고 2011년에는 용량을 42g 늘리면서 가격을 1천원까지 올렸다.


현재 '빼빼로'는 46g에 1,200원으로 20년 전인 1997년과 비교했을 때 용량은 고작 6g 늘었을 뿐인데 가격은 6배나 뛰어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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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가 이처럼 '빼빼로' 용량과 가격을 조절해 사실상 재미를 톡톡히 보면서 '빼빼로데이'가 마케팅의 꼼수로 비난을 받고 있다.


'빼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20대 10명 중 7명은 '빼빼로데이' 선물 비용 지출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달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20대 회원 3,2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빼빼로데이' 때 어떤 것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1.8%에 불과했다.


이들에게 '빼빼로'를 구매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딱히 줄 사람이 없어서'가 29.5%로 가장 높았고 '상술이라 느껴지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1.8%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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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롯데제과 홍보팀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빼빼로데이'는 롯데제과가 만든 데이가 아닌 자생적으로 생긴 날"이라며 "하지만 상술이라는 오해를 피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때문에 '빼빼로데이'와 관련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오해받지 않도록 사회 나눔 등의 실천에 몸소 앞장서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빼빼로데이'와 같은 '데이 마케팅'을 두고 소중한 사람들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을 이용한 '교묘한 상술'이라고 지적한다.


반대 입장에서는 소비 불황 속 기업들에게 내수 진작에 도움돼 이윤을, 소비자에게는 추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어 '데이 마케팅'에 대한 갑론을박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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