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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 안 마시고 밥만 먹어도 '만취'하는 여성의 비밀

운전을 하기 위해 술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은 여성이 음주 단속에 걸린 기상천외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운전을 하기 위해 술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은 여성이 음주 단속에 걸린 기상천외한 사건을 아는가.


여성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것, 음주 기준치를 넘었다는 것 모두 진실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최근 미국 월간 잡지 리더스다이제스트는 밥만 먹어도 술에 취하는 희귀 증상인 '자동 양조장 증후군(Auto-brewery syndrome)'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2014년 11월, 미국 뉴욕에 사는 한 여성은 운전 중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당시 여성의 혈중 알콜농도는 0.33%로, 미국 허용치인 0.08%의 4배가 넘는 만취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곧장 여성을 체포해 음주운전 혐의로 처벌하려 했지만 여성은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그녀는 "술 한 잔 마시지 않았는데 무슨 소리냐. 운전 때문에 정말 밥만 먹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1년 동안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며 여성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려 노력했고, 2015년 12월 법원은 그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보도에 따르면 여성은 음식을 먹으면 소화 과정에서 탄수화물이 알콜로 변환되는 이상 증세를 보였고, 재판부는 이를 인정했다.


의학 용어로 '자동 양조장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이 희귀 증상은 전 세계 약 50여건만 보고될 정도로 극히 드물게 나타난다.


지난 1912년 영국의 한 의사가 최초로 증상을 발견해 논문을 발표했고, 1972년 일본에서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의들은 자동 양조장 증후군의 원인은 장 속에서 '칸디다(Candida)'라는 효모균이 과도하게 증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압구정 백야'


실제로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장 속을 관찰한 결과 일반인보다 효모균이 약 400배가량 더 많았다.


효모균은 환자들이 섭취한 음식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탄수화물을 알콜로 '발효'시키는 역할을 해 실제로 술을 마신 것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미국 미생물학자 키란 크리스넌(Kiran Krishnan)은 "해당 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은 365일 만취한 상태로 지낸다고 할 수 있다"라며 "이로 인해 피로가 누적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의견을 전했다.


'만취 상태'로 나란히 차 몰다가 4중 추돌 사고 일으킨 부부술을 마신 뒤 앞뒤로 나란히 차를 몰던 40대 부부가 4중 추돌 사고를 일으켜 경찰에 붙잡혔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