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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하품' 시작하면 온 교실 전체로 전염되는 이유

옆에 있던 친구가 하품을 크게 하면 어느샌가 온 교실의 학생들이 너도나도 하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점심을 두둑이 먹고 가만히 앉아 있는 오후. 나른하고 무료한 이 시간이면 우리는 어김 없이 졸음과 싸워야 한다.


이때 옆에 있던 친구가 입을 쩍 벌리고 하품을 크게 하면 어느샌가 온 교실의 학생들이 너도나도 하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대체 왜 하품은 '전염'되는 것일까.


최근 온라인 미디어 엘리트리더스는 영국 노팅엄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전염성 하품'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하품은 우리 몸이 산소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한꺼번에 다량의 산소를 호흡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이는 쉽사리 전염되게 마련이다.


인사이트Imgur


연구진은 이처럼 상대방이 하품하는 모습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하품을 따라 하는 현상에 집중했다.


이는 흔히 '메아리 현상'이라고 불리는 반향증상(Echophenomena)의 일종으로 사람은 물론 동물에서도 관찰되는 현상이다.


그런데 반향증상은 주로 간질, 치매, 자폐증, 틱장애 등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이에 연구진은 전염성 하품이 뇌 운동 피질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피험자들에게 하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강제로 하품을 참아 보라'고 통제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하품을 참으려고 할수록 더욱 하품하려는 충동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즉 입을 다물고 억지로 하품을 참으려고 노력해도 하품을 하려는 무의식적 충동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두뇌의 일차 운동 피질(Primary motor cortex)이 전염성 있는 하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스테판 잭슨(Stephen Jackson)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염성 하품의 근원을 밝혀냈지만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전염성 하품을 통해 반향증상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며 간질, 치매, 자폐증 등의 질환을 연구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품할때 턱에서 '딱딱' 소리나면 병원 찾아가세요"입을 벌릴 때 '딱딱'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어도 흔한 증상이라 여기고 넘기면 안면비대칭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