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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왔는데 안해? 돈 아깝게"···남친에 강간 당한 피해자의 눈물

데이트 강간을 당한 여성들이 TV에 출연해 당시 느꼈던 참담한 심경에 대해 털어놨다.

인사이트EBS1 '까칠남녀'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데이트 강간을 당한 여성들이 TV에 출연해 당시 느꼈던 참담한 심경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7일 EBS1 '까칠남녀'에서는 연인 사이에 벌어지는 '데이트 강간'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줬다.


데이트 강간을 당한 일반인 여성 3명은 용기를 내 출연해 당시 느낀 무서웠던 기분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했다.


A씨는 "'기념일인데 섹스 안 해? 우리 오늘 100일인데...' 아니면 '모텔에 왔는데 안 해? 돈아깝게...' 등 맛있는 식사를 사주고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너는 그거 하나 안해줘?' 이런식으로 말할 때마다 데이트 강간을 당해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EBS1 '까칠남녀'


이어 A씨는 "'나무 막대기'가 된 것 같았다"며 "목석처럼 누워서 '빨리 끝내'라며 참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여성들도 동의하며 고통스러움을 토로했다.


B씨는 "(당시) 나는 그냥 '고깃 덩어리'구나 생각했다"며 "나는 없고 살 덩어리만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C씨는 "너무 당황스러운데, 공포스러운 당황스러움? '이게 대체 뭐지?'라고 생각했다"며 '뭉크의 절규'를 떠올렸다.


인사이트EBS1 '까칠남녀'


A씨는 "연인 사이에서는 '강간'이라는게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한국의) 연인 관계에서는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성관계 맺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까칠남녀'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성차별 문제를 논의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해당 영상과 관련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외국 같은 경우 '적극적인 동의가 있어야만 강간이 아니다'라고 하는데 한국 사회는 '적극적인 저항이 있지 않으면 강간이 아니다'라고 한다"며 문제가 있는 사고라고 비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1 '까칠남녀'


Youtube 'EBSCulture (EBS 교양)'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