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의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가 첫 방송부터 강렬한 범죄 스릴러의 탄생을 알리며 월화극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1회 시청률 3.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단숨에 화제성을 장악한 이 작품은 실화 바탕의 묵직한 서사와 주연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드라마는 "드디어 만났다, 그토록 찾아 헤맸던 나의 살인자"라는 강렬한 독백으로 포문을 열었다.
고향 강성으로 좌천된 형사 강태주(박해수)가 억울하게 용의자로 몰린 이성진(박상훈)을 마주하며 시작된 이야기는 긴박한 추격전과 세밀한 심리 묘사를 오가며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과거의 악연으로 얽힌 검사 차시영(이희준)과의 재회는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고, 여고생 살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허수아비'라는 단서는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극대화했다.
'허수아비'의 힘은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 사건이었던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진정성에서 나온다.
30여 년 만에 DNA 분석으로 진실이 밝혀지기까지의 긴 세월을 극 중 강성이라는 가상의 공간에 투영해 시대적 아픔과 왜곡된 정의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제작진은 당시 200만 명의 경찰력이 투입됐던 절박한 현장의 공기를 화면 속에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일품이다. 박해수는 과거 사건을 매듭짓지 못한 부채감을 안고 진실을 쫓는 형사 '강태주' 역을 맡아 고뇌와 집념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권력과 승리를 쫓는 검사 '차시영'으로 분한 이희준은 냉철하면서도 비뚤어진 야망을 탁월하게 표현하며 박해수와 대립각을 세웠다. 여기에 진실의 기록자인 기자 '서지원' 역의 곽선영까지 가세해 형사·검사·기자라는 세 개의 시선으로 사건의 다층적인 면모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출연진은 실화를 다루는 만큼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박해수는 "피해자와 유가족의 아픔이 남아있기에 깊은 책임감과 두려움을 느꼈다"고 전했고, 곽선영 또한 "유족의 허락을 받았음에도 매 순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탄탄한 대본과 감각적인 영상미가 어우러진 '허수아비'의 처절한 진실 추적기는 매주 월·화 밤 10시 ENA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