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미국인 간호사가 입국 하루 만에 '생명이 위태로운 급격한 건강 악화'를 겪으며 꿈같던 여행이 악몽으로 변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 출신의 사라 단(27)과 남편 루크 그래들(28)은 지난 8일 도쿄에 도착한 지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비극을 맞았다.
지난달 '꿈의 결혼식'을 올릴 때만 해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새신부 사라 단은 여행 이틀째부터 황달, 구토, 고열, 전신 통증 등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상태는 급격히 악화돼 간 질환으로 인해 뇌 기능이 저하되는 '간성 뇌증' 증상까지 나타났다. 간이 혈액 속 독소를 거르지 못해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이 질환은 심할 경우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
사라 단은 즉시 일본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급성 간부전과 신부전이 동시에 진행되고 뇌압까지 상승하는 등 위독한 상황에 빠졌다. 미국에 있던 친정어머니가 급히 일본으로 날아왔고, 심장 전문의인 오빠 롭 역시 시차를 무릅쓰고 매일 새벽까지 일본 의료진과 연락하며 동생의 상태를 체크했다.
현직 분만실 간호사인 사라 단은 일본에서 24시간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혈액 투석, 수혈 및 혈장 교환술 등 집중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지난주 의료진으로부터 미국 이송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고, 지난 21일 응급 의료 전용기를 통해 고향인 텍사스 샌안토니오로 무사히 돌아갔다.
하지만 현대 의학으로도 그녀의 갑작스러운 발병 원인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현지 의료진은 무엇이 그녀의 건강을 단시간에 무너뜨렸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으며, 사라 단은 고향 병원에서 추가 정밀 검사와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남편 루크 그래들은 "일본 의료진과 이송팀의 헌신적인 노력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개설된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에는 현재까지 17만 5,274달러(약 2억 4천만 원)의 성금이 모여 이들의 재활을 응원하고 있다. 부부는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은 물론 멀리서 손을 내밀어 주신 모든 분의 친절과 기도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주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