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 예약과 웨딩 패키지 계약까지 마친 상태에서 예비 시부모의 반대를 이유로 돌연 파혼을 통보받은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7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았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받고 양가 인사와 예식장 예약까지 마쳤으나, 최근 상대방으로부터 일방적인 결별을 선언당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이별의 결정적 사유는 종교 차이와 집안 환경에 따른 시댁의 반대였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남자친구의 부모는 무교인 A씨를 탐탁지 않아 했으며,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대기업에 재직 중인 아들에 비해 A씨가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댁 측은 강력하게 종교식 예식을 원했으나, A씨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일반 예식장을 계약했던 것이 갈등의 불씨가 됐다.
남자친구는 부모를 설득하려 노력했으나 결국 한계를 느끼고 "둘 다 나이가 있으니 차라리 빨리 정리하는 게 낫겠다"며 이별을 통보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남자친구의 부모가 예식장 계약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A씨는 "그쪽은 가벼운 연인 간의 이별이겠지만, 나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의 무거운 헤어짐"이라며 무너진 마음을 드러냈다.
A씨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명절이나 생신 때마다 따로 연락을 드리고 식사 자리를 갖는 등 노력을 기울였기에 배신감이 더 컸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이미 결혼 소식을 알고 상견례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부모님께 이 사실을 어떻게 알리느냐는 것이다. A씨는 "부모님이 상처받으실까 봐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하겠다"며 자존심이 상하고 허무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와 위로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결혼 전 조상신이 도운 것이다", "부모 뒤에 숨어 무책임하게 이별을 통보하는 남자는 결혼해도 문제였을 것", "30대 중반에 겪는 파혼은 힘들겠지만 차라리 이혼보다 낫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종교 문제가 생각보다 가볍지 않은데 소홀히 생각한 부분도 있다"며 냉정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