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3일(목)

"등이 좀 결리네" 가볍게 여긴 19세 소녀, 자고 일어나니 전신 마비

평소 건강을 자부하던 10대 여성이 단순한 '등 통증'으로 여겼던 증상 끝에 전신 마비 판정을 받은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요크셔 출신의 루시 던포드(21)는 19세였던 2024년 12월, 날갯죽지 사이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을 처음 느꼈다. 당시 그녀는 이를 흔한 근육통으로 치명적인 신호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불과 2주 뒤 통증은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해졌고, 손발이 저리는 증상과 함께 걷기조차 힘든 상태가 돼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루시 던포드 / SWNS


정밀 검사 결과 그녀의 병명은 주로 50~70대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인 '척수 경색(spinal stroke)'이었다.


척수 경색은 척수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서 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입원 이튿날 아침, 루시는 가슴 아래로 감각이 사라지는 전신 마비 상태로 깨어났고 당시 상황을 "테러와 같은 공포였다"고 회상했다.


현재 21세가 된 루시는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목 아래로는 마비 상태이며 팔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극심한 신경통과 통제 불가능한 근육 경련이다. 루시는 "혈관에 피 대신 용암이 흐르는 것처럼 온몸이 불타는 것 같다"며 "경련이 너무 심해 몸이 휠체어 밖으로 튕겨 나갈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반복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발병 전 루시는 주 5회 헬스장을 찾고 식단을 관리할 정도로 건강한 대학생이었다. 두 개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리더십 전공 수업을 듣던 그녀의 미래는 한순간에 바뀌었다.


의료진은 수개월간의 검사 끝에 이번 척수 경색의 원인을 '원인 불명(idiopathic)'으로 진단했다. 특별한 기저 질환이나 바이러스 감염 흔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루시 던포드 / SWNS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루시는 대학 학업을 이어가며 재활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미 자비로 약 2만 파운드(약 3500만 원)를 들여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그녀는 이제 손상된 신경을 깨우기 위한 집중 물리치료 비용을 마련하고자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루시는 "단순히 쉬는 날조차 욕창 위험 때문에 마음 편히 가질 수 없지만, 다시 근육을 조절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