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이 방송인 김어준 씨의 정부 대응 비판에 대해 강력 반박했습니다.
김어준 씨는 이재명 대통령 순방 기간 중 중동 상황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며 "국무회의도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이를 사실과 다르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지난 5일 국무조정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대통령 순방 중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점검을 위한 관계장관회의(3.1~3.4)를 개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이 회의에서 재외국민 보호와 안보 대비태세, 경제 영향 최소화, 국민 불안·동요 방지 등을 위한 외교부, 국방부, 재경부, 산업부, 해수부 등 모든 관계부처의 총력대응을 점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도 진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지난 3일 국무회의를 통해 "중동상황 관련 대응현황 및 계획을 집중 점검·논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재외공관장 회의를 개최하는 등 범정부 역량을 총동원하여 중동 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조정실은 "각 언론사는 정부활동에 대한 사실과 다른 보도가 국민에게 오해와 혼선을 불러온다는 점에 유념하여 국익과 사실에 기반한 보도를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김씨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이 순방 중인 상황에서 기민하게 대응하는 국무회의도 없다. 그래서 그 회의를 통해 안심할 수 있는 기회도 없다보니까, 그런 리더의 부재가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을 거라고, 아빠 없는 자식 같은 느낌 있잖아요. 말하자면 빈집털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어 그는 "대책회의가 없다. 뭐가 어떻게 하자는 건지. 뉴스도 없고 하루 종일 불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민석 총리는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안 계시는 동안 중동 상황을 챙기는 긴장감이 만만치 않았다"며 "대통령께서 주재한 국무회의를 마치고 새만금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손에 잡은 책을 뗄 수가 없어 한달음에 읽었다"고 게시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국무회의를 주관하는 국무조정실 차원에서 김씨 발언이 황당한 수준이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총리와 김씨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김 총리는 지난해 12월 본인의 의사와 반한다는 이유로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제외해 달라"고 공개 요청했지만, 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 꽃'은 지난 1월 23일 김 총리를 포함한 서울시장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총리실은 직후 "매우 부적절하며, 조사 기관의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항의했으나, 나흘 뒤인 1월 27일 김씨는 "빼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자유고, 넣는 것도 이쪽이 결정할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김씨는 같은 날 이해찬 전 총리 빈소에서 김민석 총리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습 관세 인상 발표와 관련해 김민석 총리의 사전 대응을 문제 삼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그는 지난 1월 28일 방송에서 "김 총리에게 '트럼프 왜 저러는 겁니까'라고 묻자 김 총리가 '하루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 답했다"고 전한 뒤 "장례식장이라 더 묻진 않았지만, 요지는 사전에 (미국 측으로부터) 그런 징후가 없었다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습니다.
당시 김 총리는 방미 일정(1월 22~26일) 중 JD 밴스 부통령과 핫라인 개설에 합의한 뒤 귀국했지만, 직후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난처한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2월 2일에는 김 씨 방송에 출연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부의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 입법예고안에 대해 "총리가 알면서도 내보냈다면 총리가 해명해야 한다"며 김 총리를 직격했습니다.
김 총리는 같은 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범정부적인 고위직의 최종 인지를 거치고 또한 당정 간에도 상호 인지를 거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