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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문득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6가지

문득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실감하며 서러워지는 순간을 모아봤다.

인사이트tvN '또 오해영'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가수 양희은 씨가 딸에게 직접 말하는 것처럼 불러 많은 딸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노래 '엄마가 딸에게'의 한 구절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사랑으로 기르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렀다는 부모님들의 세월을 5분여짜리 노래 한 곡으로 대충 지레짐작할 수 있다. 


부모님이 지나온 세월만큼은 아니겠지만 문득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실감하며 서러워지는 순간을 모아봤다.


1. 엄마, 아빠의 얼굴이 예전 같지 않을 때


인사이트영화 '애자' 스틸컷


어렸을 적 엄마와 아빠는 어떠한 일도 척척해내는 원더우먼과 슈퍼맨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한해 두해 나이가 먹을수록 나는 점점 커져가는 것과 반비례되게 부모님은 점점 작아져만 간다.


오로지 자식들만을 생각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덕분에 우리는 쑥쑥 커가고 성인이 됐지만 부모님은 어느새 노년의 길로 접어들었다.


항상 정정하시던 부모님의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힘이 없어지고 점점 작아지는 부모님의 모습을 자각하게 되었을 때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2. 해맑게 놀고 있는 아이들이 부러울 때


인사이트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스틸컷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


직장생활에 지친 직장인들은 대학생들을 부러워하고, 대학생들은 자신보다 더 어린 학생들을 부러워한다.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자유가 있고, 친구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대학시절을 그리워한다.


나보다 더 어린 상대들을 보면서 그들을 부러워하는 순간,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3. 친척들이 모인 자리가 부담될 때


인사이트영화 '고령화가족' 스틸컷


"만나는 사람은 있니? 결혼은 언제 할거야?"


명절에 친척이 다 모이면 호기심과 묻기를 좋아하는 어르신들이 주로 하는 말씀이다.


아직 나 혼자 살기 바빠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이런 말을 하시면 '벌써 어르신들 사이에선 내가 결혼을 얘기해야 하는 나이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4. 해놓은 게 하나도 없을 때


인사이트tvN '미생'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루하루 고된 업무와 야근, 일상에 쫓기면서 살아왔는데 정작 뚜렷하게 해놓은 게 없을 때 이런 생각이 든다.


내 집 마련도 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생각하고 싶은데 내가 생각해놓은 것만큼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 했을 때 오는 허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학창시절에는 뚜렷한 목표와 주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현실과 타협해 '이 정도면 괜찮지'라는 생각을 하며 현실에 안주할 때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5. 모든 일에 무미건조해진 나를 발견할 때


인사이트KBS2 '직장의 신'


나뭇잎만 떨어져도 '까르르' 웃던 감성은 온데간데없고 마른 장작처럼 건조해진 나를 볼 때 뭔가 애잔한 느낌이 든다.


심지어 숨이 넘어갈 정도로 까르르 웃었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세상살이에 찌들어 혼탁해진 마음에서 가끔은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나이가 든 것을 실감한다.


6. 밤새우고 다음날 못 일어날 때


인사이트KBS2 '매리는 외박중'


어렸을 때는 새벽까지 놀고 학교를 가거나 알바를 가도 멀쩡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저 하룻밤을 샜을 뿐인데 눈이 퀭해지고 하루 만에 피부가 까칠해진다.


몸 여기저기서 찾아오는 피로감을 느낄 때 지금 나이가 실감된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