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국가청렴도 순위가 세계 182개국 가운데 31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한 계단 하락했습니다.
지난 10일 국민권익위원회는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25년도 부패인식지수(CPI)' 결과를 인용해,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가 세계 182개국 중 3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2024년 조사에서 64점을 받아 역대 최고 순위인 30위를 달성했으나, 2025년에는 63점으로 집계되며 1점 하락해 순위 역시 30위에서 31위로 떨어졌습니다.
국가청렴도는 2021년 62점(32위)에서 2022년 63점(31위), 2023년 63점(32위), 2024년 64점(30위)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왔으나, 올해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권익위는 "지난해 상반기 경제 불확실성으로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지표가 낮아졌고, 2024년 12월 비상계엄 이후의 정치·경제 환경 불안정성이 전문가 평가와 기업인 설문에 민감하게 반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국제 평가기관들 역시 앞선 논평에서 2024년 말 비상 계엄 등 국내 정치 상황의 변동성이 이번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인 한국투명성기구는 "2017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온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 흐름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며 "사회 전반의 반부패 정책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공직사회의 기강이 흔들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공직사회부터 청렴 문화를 바로 세우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익위는 청탁금지법과 이해충돌방지법 등 관련 법률을 강화하고, 공직자 가족의 부정한 금품 수수에 대한 처벌 근거를 마련하는 등 제도 보완에 나설 계획입니다.
아울러 공공부문 채용 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고, 부패 취약 분야 개선, 초·중·고·대학생 대상 청렴교육 의무화 등을 통해 사회 전반의 청렴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삼석 권익위원장 직무대리는 "정치·경제적 여건 등으로 국가청렴도가 소폭 하락했지만 이를 반부패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부패인식지수는 국제투명성기구가 매년 각국의 공공·정치 부문 부패 수준을 전문 평가기관과 전문가 설문 등을 종합해 산출·발표하는 지표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덴마크가 89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핀란드(88점), 싱가포르(84점), 뉴질랜드·노르웨이(각 81점)가 뒤를 이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싱가포르와 뉴질랜드에 이어 호주와 홍콩이 공동 12위(76점), 일본과 부탄이 공동 18위(71점), 대만이 공동 24위(68점)로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15점을 받아 172위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