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민간 무인기의 북한 침투 사건과 관련해 북측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지난 10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저녁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1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축사를 통해 "이번에 일어난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하여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 장관이 유감을 표명한 '무인기 침투'는 최근 민간인이 무인기를 북한으로 날린 사건을 가리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이 사건에 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13일 담화를 통해 남한발 무인기 침투에 대한 서울 당국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약 한 달 만에 정부 고위 당국자의 유감 표명이 나온 것입니다.
정 장관은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무인기 비행 관련 현역 군인 및 국가정보원 직원 강제수사 착수를 언급했는데, 무인기 사건이 민간의 소행이라는 점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판단에 따라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부에서는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의 중간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이른 유감 표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 부부장의 요구에 통일부가 수동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발언은 공식 입장문이나 성명 발표 형식이 아닌 외부 행사 축사에 포함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정부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한다는 의미보다는 평화 관련 행사에서 유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장관은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유감 표명과 관련해 청와대와 소통이 있었는지에 대해 "통일부의 판단"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