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8일(수)

한화큐셀·솔루션 자회사 '희망퇴직'... 한화오션은 노사 '잡음'

한화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재편을 병행하며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승계 구도를 정리해 가는 가운데, 일부 계열사에서는 인력 구조조정과 노사 갈등이 동시에 불거지고 있습니다. 


방산·조선 부문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그룹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는 흐름과 달리, 에너지·태양광 계열에서는 비용 절감과 조직 슬림화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최근 중장기 사업 재편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해외 현지 채용 직원을 제외한 국내외 법인 근무 직원이 대상이며, 근속연수와 직군에 따라 기본급 10개월분에서 최대 27개월분까지 위로금이 지급됩니다. 앞서 한화큐셀은 지난 2년간 유급휴직을 시행해 왔으나, 태양광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인사이트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도 지난해 말 잔여 정년 30개월 이하 직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한화솔루션 계열에서 유사한 인력 조정이 이어지면서 태양광과 소재 부문을 둘러싼 사업 구조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회사 측은 대외 불확실성과 경영 환경 악화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조선 부문에서는 성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번졌습니다. 한화오션 노동조합은 회사가 약속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조합원 일부가 부산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RSU는 경영 성과에 따라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노조는 "경영 실적에 따른 지급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 측은 "매출 목표를 충족하지 못해 지급 요건이 성립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재판부는 현재 소가 산정 방식 등에 대해 보정 권고를 내린 상태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방산·조선 부문이 수주 확대와 재무 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대비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수주 잔고 증가와 흑자 전환을 통해 그룹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반면 한화솔루션과 그 자회사들은 업황 둔화와 정책 변수 속에서 비용 절감과 사업 선별에 나서는 국면입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성과와 조정이 동시에 나타나는 과도기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는 방산·조선·에너지 축이 그룹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흐름은 분명하지만, 에너지·태양광과 일부 계열사의 구조조정, 노사 갈등이 겹치면서 승계 국면의 부담 요인도 함께 드러났다는 분석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뉴스1


한화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처한 사업 환경에 맞춰 비용 절감과 투자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핵심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이어가면서, 일부 사업 부문에서는 조직 효율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승계 구도 정비와 사업 재편을 함께 추진하는 한화그룹이 방산·조선 부문의 성과를 에너지·태양광 부문의 안정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김동관 체제가 첫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에 재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한편 김 부회장은 캐나다 잠수함 수주를 위해 현지에서 정부 특사단 일정에 합류합니다. 김 부회장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정부 특사단과 함께 주요 일정을 소화하며,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조선·에너지 협력 방안과 현지 산업 기여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캐나다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제3차 한국-캐나다 CEO 대화를 개최했다. / 사진제공=한국경제인연합회


한화오션은 캐나다 에너지 개발사 퍼뮤즈 에너지와 뉴펀들랜드·래브라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초기 개발 단계부터 프로젝트 개발, 엔지니어링, 금융 조달, 선박 건조, LNG 물류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노바스코샤 해상풍력 개발 사업 입찰에도 나선 상태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사업자 선정에서 플랫폼 성능 20%, 유지보수·군수 지원 50%, 경제적 기여 15%, 금융·사업 수행 역량 15%를 종합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하며 수주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캐나다에 제시할 산업 협력 모델의 구체성이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줄 왼쪽 네번째가 김동관 부회장, 앞줄 왼쪽 세번째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 사진제공=한화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