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8일(수)

'시동 걸자 폭발'... 순천 일가족 폭살 사건, 국내 최초 '차량 테러'의 전말

지난 27일 KBS 2TV '스모킹 건'에서는 1995년 순천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일가족 폭살 사건을 재조명했습니다.


사건은 지난 1995년 2월 6일 저녁 순천 동외동의 한 여관 앞에서 벌어졌습니다. 여관 운영자 A씨의 부인 B씨가 두 딸과 함께 차량에 탑승해 시동을 켜는 순간, 거대한 폭음과 함께 차량이 폭발했습니다. 


KBS 2TV '스모킹 건'


뒷좌석에 있던 두 딸은 간신히 생명을 구했지만, 운전석의 B씨는 현장에서 즉사했습니다. 폭발의 위력은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될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수사당국은 이 전례 없는 폭발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차량 전문가와 폭발 전문가를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정밀 수사 결과, 차량 결함이 아닌 인위적인 폭발물에 의한 테러 행위로 판명됐습니다. 한국테러학회 이만종 회장은 "차량 결함만으로는 이 정도 규모의 폭발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2TV '스모킹 건'


수사진은 피해자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수사망을 좁혀가며 탐문 과정에서 결정적인 증언을 확보했고, 현장 감식을 통해 범인을 특정할 단서를 발견했습니다. 놀랍게도 범인은 피해자 남편 A씨의 친동생 C씨로 밝혀졌습니다. C씨는 재산 분할 문제로 형에 대한 악감정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C씨는 범행 3개월 전 석산 개발 현장에서 다이너마이트 3개를 절도한 후 이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패널 이지혜는 "미제 사건이 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백을 받아낸 수사진이 놀랍다"고 평가했습니다. 안현모는 "완벽해 보이는 알리바이의 허점을 찾아낸 수사진의 예리함이 진정한 스모킹건"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방송에는 당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특수 전담 검사로 수사를 지휘했던 김인원 변호사가 출연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사건 이후 A씨가 '아내가 나 대신 죽었다'며 극심한 자책감에 시달렸다"면서 "무엇보다 어린 딸들이 겪었을 충격과 고통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무겁다"고 회상했습니다.


KBS 2TV '스모킹 건'


정신건강의학과 이광민 전문의는 "C씨가 평소 충동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인 두 딸과 남편, 형제들의 트라우마가 상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치유 과정이 길고 고통스럽겠지만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스모킹 건'은 진화하는 범죄 현장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수사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밤 KBS 2TV에서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