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8일(수)

베트남 골키퍼 지도해 승부차기로 한국 꺾었다... 박항서 이어 베트남 '국민 영웅' 떠오른 이운재

한국 U-23 축구대표팀이 베트남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사상 첫 굴욕을 당한 가운데, 베트남 골키퍼 코치로 활동 중인 이운재가 현지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4일(한국시간)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U-23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3~4위전에서 베트남과 정규시간 2-2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연장전에서도 골이 나오지 않아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한국은 6-7로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베트남과의 이 연령대 맞대결에서 6승 3무의 압도적 우위를 유지해왔으나, 이날 처음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날 경기는 전반 30분 응우옌 꾸옥 비엣의 선제골로 베트남이 앞서갔습니다. 한국은 후반 24분 김태원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이뤘지만, 2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응우옌 딘 박에게 재역전골을 허용했습니다.


딘 박은 후반 41분 골을 넣은 직후 퇴장당했고, 한국은 후반 52분(추가시간) 신민하의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전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연장전에서 한국은 10명으로 뛰는 베트남을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습니다. 슈팅 수 32-5의 절대적 우세를 점했지만 추가골을 얻지 못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는데요. 승부차기에서 베트남은 7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한 반면, 한국의 7번째 키커 배현서가 베트남 골키퍼 까오 반 빈에게 막혀버렸습니다. 


까오 반 빈의 결정적 선방 뒤에는 베트남 골키퍼 코치 이운재의 지도가 있었습니다.


이운재는 지난해 11월부터 김상식 베트남 감독의 요청으로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골키퍼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국기에 대해 경례하는 이운재 코치 / 유튜브


이운재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A매치 133경기에 출전하며 손흥민(140경기), 홍명보, 차범근(136경기)에 이은 최다 출전 4위 기록을 보유한 한국 축구의 전설입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4강 진출의 주역이 되었고, 특히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호아킨 산체스의 킥을 막아내는 결정적 선방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K리그에서도 이운재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함께 K리그 4회 우승,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2008년 골키퍼 최초로 K리그 MVP를 수상했으며, K리그 베스트 11에 4차례 선정되었습니다.


이운재의 가장 큰 특징은 페널티킥 선방 능력이었습니다. K리그에서 통산 58개의 페널티킥 중 26개를 막아내며 44.8%의 선방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K리그 역대 1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베트남 골키퍼 까오 반 빈이 승부차기에서 보여준 침착함과 결정적 선방은 이운재 코치의 PK 전문 노하우가 전수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한국 축구를 구원했던 승부차기의 영웅이 이번에는 한국을 좌절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한국에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 되었으나, 베트남 현지에서 박항서 감독에 이어 이운재 코치 또한 '국민 영웅'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