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8일(수)

등록금·여권 분실한 유학생... 번역기 돌려가며 되찾아준 새내기 경찰

방글라데시 유학생이 한국에 온 지 일주일 만에 등록금과 여권을 분실했지만, 한국 경찰의 도움으로 되찾았습니다.


23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경 전주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에 방글라데시 국적의 라만 빈 타즈워 씨가 급하게 찾아왔습니다. 


도내 한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 유학생은 등록금과 외국인등록증, 여권이 들어있는 가방과 휴대전화를 버스에서 분실했다며 절망적인 상황을 호소했습니다.


전북경찰청


문제는 의사소통이었습니다. 라만 씨가 방글라데시어로 상황을 설명하자, 신고를 접수한 김재록 순경은 몸짓과 번역기를 활용해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유학생은 자신이 탄 버스회사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김 순경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유학생이 버스를 타고 내린 장소를 역추적하며 버스조합과 운송회사에 반복적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약 15시간에 걸친 끈질긴 수사 끝에 마침내 해당 버스를 특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 순경이 "버스를 찾았다"고 알리자, 라만 씨는 이튿날 오전 8시경 해당 버스회사를 방문해 소중한 가방을 무사히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등록금과 신분증, 여권 등 유학생활에 필수적인 물건들이 모두 안전하게 보관돼 있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감동받은 라만 씨는 다시 아중지구대를 찾아와 '한국 경찰의 친절에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전달했습니다. 편지에는 'Thanks a lot Korean police'(한국 경찰에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경찰관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임용된 지 5개월째인 새내기 경찰관 김재록 순경은 이번 사건을 통해 이국땅에서 온 새로운 친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한 유실물 처리 사안이었는데 김 순경은 외국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버스회사 관계자를 일일이 접촉했다"며 "신속하게 유실물을 회수해서 다행"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