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8일(수)

불길 속 세 자녀 구해낸 '슈퍼우먼' 엄마... 처절한 순간, 재조명

전남 광양에서 화재로 집 안에 고립된 세 자녀를 구하기 위해 아파트 외벽을 타고 내려간 40대 어머니의 용감한 구조 작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네 자녀를 둔 A씨(40대)는 지난 19일 오후 자녀들과 외출 후 귀가하던 중 예상치 못한 화재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당시 A씨는 주차장에 빈 공간이 없어 집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주차해야 했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한 번에 데리고 이동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A씨는 7살 첫째에게 두 동생을 데리고 먼저 집으로 올라가도록 지시했습니다.


전남소방본부


A씨는 세 딸이 안전하게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주차를 완료하고 막내를 안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현관문에 도착한 순간 심상치 않은 상황을 발견했습니다. 현관문 틈새로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었고, 전자 잠금장치가 고장나 문을 열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A씨는 즉시 옆집으로 달려가 막내를 맡기며 "119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한 후 위층으로 뛰어올라갔습니다. 위층 이웃의 허락을 받아 베란다로 나간 A씨는 자신의 집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자녀들의 안전이 걱정된 A씨는 위험을 무릅쓰고 베란다 난간과 에어컨 실외기, 배관 등을 이용해 아파트 외벽을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발판이 불안정해 추락 위험이 있는 극한 상황이었지만, A씨는 약 13m 높이에서 간신히 자신의 집 베란다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베란다는 이미 화염과 연기로 가득 차 있어 안방까지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화재는 거실에 있던 전기난로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바닥에 깔린 층간소음 방지 매트로 인해 불길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남소방본부


A씨는 베란다 밖에서 큰 목소리로 아이들을 불렀고, 다행히 첫째가 동생들을 데리고 연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안방으로 피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A씨는 "연기가 들어오지 않게 문을 꽉 닫아"라고 당부하며 자녀들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얼마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구조대는 고가 사다리차를 동원해 A씨와 세 자녀를 순차적으로 구조했으며, 거실 화재도 성공적으로 진압했습니다. 구조 당시 A씨의 얼굴은 그을음으로 뒤덮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된 가족들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정밀 검사를 받았으나, 다행히 심각한 부상이나 건강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아 모두 퇴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소방당국 관계자는 "긴급한 상황에서 자녀를 구하려는 어머니의 선택이었겠지만 외벽을 타고 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정말 다행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광양시는 화재로 거주지를 잃은 이 가족에게 화재 피해자 지원금 300만 원과 화재 폐기물 처리비 2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임시 거주지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광양시 관계자는 "이 가족이 살던 집은 사실상 전소된 상태"라며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인 만큼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