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임종훈·신유빈, 세계 1위 중국 격파... '난공불락' 만리장성 넘고 '결승전' 간다

한국 탁구 대표팀이 중국의 아성에 균열을 내며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13일 2024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 임종훈-신유빈 조가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홍콩 2025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중국 조합을 격파하는 대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날 린스둥-콰이만 조와의 경기에서 게임스코어 3-1(6-11 11-6 11-2 14-12)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경기는 극적인 반전의 연속이었습니다. 한국 조합은 첫 게임을 6-11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2게임과 3게임에서 11-6, 11-2로 연속 완승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꿨습니다.


임종훈, 신유빈 선수 / 뉴스1


특히 4게임은 한국 탁구사 명승부 중의 명승부로 기록될 만한 접전이었습니다. 


1~2점 차로 계속 뒤지던 임종훈-신유빈 조는 막판 전세를 뒤집어 10-9로 앞서갔고, 이후 3차례 듀스 상황을 극복하며 14-12로 승부를 마무리했습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신유빈은 활짝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고, 임종훈은 "흔들리지 않고 계속 나아가자고 한 것이 승리의 이유였다"며 감격을 전했습니다.


신유빈 역시 "끝까지 멋진 모습 보여주기 위해 종훈이 오빠랑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부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10일 첫 경기에서 휴고 칼데라노-브루나 다카하시 조를 24분 만에 3-0(13-11 11-7 11-5)로 완파했고, 11일에는 일본의 간판 조합 마쓰시마 소라-하리모토 미와 조를 27분 만에 3-0(14-12 12-10 11-5)로 제압했습니다.


12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알바로 로블레스-마리야 샤오 조(스페인)를 3-0(11-9 11-7 11-9)으로 물리치며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무실게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뉴스1


이번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은 12일까지 타국 선수들을 상대로 13전 13승 전승을 기록했으나, 임종훈-신유빈 조가 마침내 이 기록을 깨뜨렸습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날 오후 10시 결승에서 왕추친-쑨잉사 조(중국)와 마쓰시마 소라-하리모토 미와 조(일본) 간 준결승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합니다.


전력상 조별리그 1조 1위를 차지한 왕추친-쑨잉사 조가 결승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조합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혼합복식 동메달에 이어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혼합복식 조로는 최초로 올림픽 입상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선수는 파리 올림픽 이후 잠시 다른 파트너와 조를 이뤘으나,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고, 이번 대회에서 '난공불락' 중국 탁구를 무너트리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