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70대 노모 때려 죽인 남매... "왜 때렸냐" 물었더니 돌아온 '황당' 변명

70대 어머니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매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12일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백 모 씨와 여성 백 모 씨 남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습니다.


남매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수갑과 포승줄에 묶인 상태로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 나타났습니다. 남성 백 씨는 무릎까지 오는 검은색 패딩을 입고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고개를 깊숙이 숙이고 있었습니다. 여성 백 씨는 녹색 외투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취재진이 남성 백 씨에게 어머니의 어떤 행동 때문에 폭행했는지 질문하자 "(어머니가) 조금 인지 능력이 안 좋아서 그랬다"고 답변했습니다.


70대 어머니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매가 12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이들 남매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사체 검안 결과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폭행 정황이 있었다고 보고 이들을 체포해 조사했다. 2025.12.12/뉴스1


어머니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실 줄 몰랐느냐'는 물음에는 "네"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또한 '남은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는지' 묻자 "미안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0일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이들 남매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0일 낮 12시쯤 '어머니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숨진 70대 여성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신체에 멍 자국 등 의심스러운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사체 검안 결과와 관련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폭행 정황이 있다고 판단하고 남매를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매는 폭행 사실은 시인했으나 사망에 이를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이 수시로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남매는 폭행 이유에 대해 "(어머니가) 실수를 좀 하고, 집안에서 하는 행동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에 흉기 등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