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초등생 "납치됐어요" 신고에 경찰 수십명 출동했는데, 알고 보니...

충북 청주에서 초등학생이 납치를 당했다고 허위 신고를 해 경찰 수십 명이 출동하는 소동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초등학생 A군이 어머니와 함께 청주시 내 한 지구대를 방문해 "길거리에서 납치당했다가 탈출했다"고 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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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오전 11시 30분경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자신의 입과 코를 막아 의식을 잃게 한 후 차량으로 납치했으며, 감시가 느슨해진 순간을 틈타 도주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즉각 형사 수십 명을 현장에 투입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A군이 납치 장소로 지목한 지역 일대의 CCTV를 분석한 결과 A군의 행적이 전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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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A군의 하루 동선을 전면 재조사한 결과, A군은 집을 나선 후 학교에 가지 않고 PC방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A군은 "부모님께 꾸중을 들을까 봐 거짓말을 했다"며 허위 신고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처벌은 어렵다"면서 "이런 허위 신고는 경찰력 낭비를 초래하므로 보호자들이 자녀 교육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