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통일교, 대국민 사과 "정치 권력과 결탁 의도 없어... 개인의 일탈 막지 못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한국협회가 11일 최근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며 교단 전면 혁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가정연합은 헌법 질서 준수와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통해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용천 가정연합 협회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국민에게 큰 실망과 우려를 안긴 점에 대해 고개를 숙인다"며 조직 내부 통제 시스템의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송 협회장은 "저희 교단은 정치 권력과 결탁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원해 이익을 얻으려는 계획이나 의도를 가진 적이 없다"며 "가정연합이 진정 추구하는 바는 가정사회국가인류의 화합이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배격하는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YouTube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이어 "그럼에도 조직 내부의 통제와 감시 체계가 일탈 행위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고 시인하며 책임을 받아들였습니다.


송 협회장은 신뢰 회복을 위한 의지를 강조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교단이 한국 사회와의 신뢰를 되찾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교단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며 근본적인 변화를 약속했습니다.


가정연합은 정교분리 원칙 준수에 대한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송 협회장은 "자신들이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정교분리 원칙을 지키도록 교육받아 왔다""종교가 정치권력과 결탁해 이익을 추구하는 순간 신앙의 본질을 잃는다는 것이 창교자 시절부터 70여년간 유지해 온 기본 가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의 핵심인 윤영호 전 본부장의 법정 증언에 대해서는 개인적 일탈로 규정했습니다. 


YouTube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송 협회장은 "특정 인물의 발언이나 행동만을 문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그러한 일탈을 미리 감지하고 차단하지 못한 점은 분명 조직의 관리 책임"이라며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고 전 세계 신도들의 헌신이 폄훼됐다"고 사과했습니다.


가정연합은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3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정치적 중립성 확보, 두 번째는 재정 투명성과 거버넌스 체계 구축, 세 번째는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강화입니다.


송 협회장은 마지막으로 "가정연합은 한국 사회 안에서 자녀를 키우고 이웃을 돕는 평범한 신도들의 공동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실하게 살아온 신도들의 양심과 삶까지 흔들리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