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운영 노조가 예고했던 파업이 극적으로 철회되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 혼란은 가까스로 피했습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 1·2·3노조가 12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으로 연말 교통대란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11일 서울시는 9호선 2·3단계 구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 운영 노조가 밤샘 교섭 끝에 파업을 철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부문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9호선지부는 이날 오전 5시께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노사 교섭은 전날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회의실에서 시작되어 약 9시간 동안 계속됐습니다.
양측은 임금 인상과 인력 증원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혀 합의점을 도출했습니다.
노조 측은 서울시와 공사가 지난해 교섭에서 약속한 2025년 인력 증원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해왔습니다.
조직진단 결과 정원 297명 중 197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노사가 최소 55명 이상 신규 채용에 합의했지만 실제 채용은 미뤄진 상태였습니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는 총인건비 3% 이내에서 임금을 인상하고 장기적으로 1~8호선과 동일한 수준까지 임금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인력 충원 문제는 노사 협의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방안도 마련됐습니다. 현행 6조 4교대제를 7조 2교대제로 전환해 단독 근무를 해소하고, 1~8호선과의 임금 동일화를 위해 공사와 노조가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기존 합의사항 이행 취지를 잠정 합의안에 반영했다"면서도 "향후 합의 이행을 위한 지부 단위 투쟁은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용호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장은 "시민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민 9호선지부장도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합의를 이끌어낸 만큼 건강한 노사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했습니다.
9호선 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서울 지하철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현재진행형입니다.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1·2·3노조가 12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공사와 노조가 어떤 수준의 절충점을 찾느냐에 따라 연말 출퇴근길 혼잡과 시민 불편의 정도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공사와 노조는 파업 돌입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도 임금과 처우 개선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