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낙석 사고로 폐쇄된 만장굴의 재개방 시기를 내년 3~4월로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0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만장굴 내 탐방로 환경개선 사업 공사를 내년 2월 말까지 완료하고, 이후 한 달간 최종 점검 과정을 거쳐 3~4월 중 탐방로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만장굴은 지난 2023년 12월 29일 출입구 상층부에서 발생한 낙석으로 인해 탐방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당시 탐방로 입구 5m 높이에서 지름 70cm 크기의 돌덩이가 떨어져 계단 난간을 훼손시켰습니다.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닙니다.
만장굴에서는 지난 2023년 1월 26일에도 동굴 입구 안쪽 70m 지점에서 낙석이 발생해 2개월간 임시 폐쇄된 바 있습니다.
국가유산청과 제주도는 연이은 낙석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추가 낙석 위험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보수공사와 탐방로 정비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애초 올해 8월 재개방을 목표로 했으나, 공사 과정에서 동굴 훼손 우려가 제기되면서 설계 변경이 불가피했고, 이로 인해 재개방 시기가 대폭 늦어지게 됐습니다.
만장굴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핵심 구성 요소로, 총 길이가 약 7.416km에 달해 세계 용암동굴 중 12번째로 긴 규모를 자랑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세계지질공원, 천연기념물로 동시에 등록된 이곳은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입니다.
만장굴의 발견 역사도 흥미롭습니다. 지난 1946년 김녕국민학교(현 김녕초등학교) 교사였던 부종휴 씨(1926~1980년)가 꼬마 탐험대 30여 명과 함께 이 용암동굴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