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수)

"청년 15%, 근무지·임금·직종 모두 원치 않던 곳에서 일한다"

청년 10명 중 9명이 현재 직장의 근무지, 임금, 직종 등 기본 조건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청년 100명 중 15명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0일 발표한 '고용동향 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15~29세) 중 희망 지역에서 근무하는 비율은 72.5%에 그쳤습니다. 이는 청년 4명 중 1명 이상인 27.5%가 원하지 않는 지역에서 일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플랫폼인 고용24와 고용보험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임금 만족도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청년 절반 이상인 50.8%가 희망했던 임금보다 낮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었습니다. 실제 취업 임금과 희망 임금 차이는 월 약 4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직장이 희망하는 직종이라고 답한 청년은 61.2%였으며, 나머지 40% 가까이는 원하지 않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근무지, 임금, 직종 등 3가지 기본 조건을 모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청년이 14.9%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이 비율은 2020년 11.2%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청년은 9.5%에 불과해 1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근로조건 불일치는 청년 실업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그만두는 주된 이유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근로 여건 불만족'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년 실시되는 동일한 조사에서 근로 여건에 대한 불만족을 표시하는 비율은 4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첫 일자리 고용 형태도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올해 첫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인 경우가 31.8%에 달했으며, 첫 일자리 평균 임금의 68%가 월 20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습니다. 월 100만원 미만의 저임금을 받는 경우도 15.3%나 됐습니다.


작년 청년 쉬었음 인구 42만 1000명 중 전직 경험이 있는 경우는 30만 6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필 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 연구원은 "청년이 희망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청년과 기업의 정보 비대칭성 해소가 시급하다"며 "청년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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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에 진입한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