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 6·25전쟁 포항전투에서 전사한 정용환 일병의 유해를 19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습니다. 19세의 꽃다운 나이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이 7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5일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고(故) 정용환 일병의 유해를 발굴해 가족에게 전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용환 일병은 미혼이었고 직계 가족이 없어 입대 시기 등 정확한 정보 확인이 어려웠지만, 친조카 정헌만 씨의 증언을 통해 참전 과정을 일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정용환 일병은 입대 후 국군 제3사단에 배치되어 지난 1950년 8월 9일부터 9월 22일까지 벌어진 포항전투에 참전했습니다. 그는 19세의 어린 나이에 조국 수호를 위해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포항전투는 동부전선에서 벌어진 중요한 전투로, 국군 제3사단을 중심으로 제7사단과 제8사단이 참여했습니다.
이 전투는 안강에서 경주를 거쳐 부산으로 진격하려던 북한군 제2군단을 저지하기 위한 작전이었습니다. 국군은 이 전투를 통해 낙동강 동부지역에서의 전세를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정용환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05년 3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 도음산 정상에서 발굴되었습니다. 이후 고인의 친조카와 외조카를 찾아 유전자 분석을 실시해 최근 신원 확인을 완료했습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개최하고 유족에게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을 전달했습니다.
정용환 일병은 올해 18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입니다.
국방부는 지난 2000년 4월 유해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정용환 일병을 포함해 총 266명의 국군 전사자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이 하나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