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의 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은 40대 남성을 육군 부사관이 하임리히법으로 구조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5일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 따르면 예하 승호대대 정세호(39) 중사가 지난달 23일 오후 8시께 경기 가평군 현리의 한 식당에서 응급상황에 처한 시민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정 중사는 저녁 식사를 하던 중 4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정 중사는 즉시 A씨에게 달려가 호흡 상태를 확인했는데, A씨는 호흡이 없는 상태에서 입에서 거품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정 중사는 음식물이 기도에 걸렸다고 신속히 판단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후 하임리히법을 즉시 시행했습니다.
하임리히법은 목에 이물질이 걸려 기도가 막힌 응급환자에게 실시하는 응급처치법으로, 환자의 등 뒤에서 복부를 위로 밀어 올려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정 중사가 두세 차례 하임리히법을 실시하자 A씨가 음식물을 토해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호흡은 돌아오지 않았고 손은 차가운 상태였습니다. 정 중사는 포기하지 않고 5분 동안 지속적으로 하임리히법을 실시했고, 마침내 목에 걸린 음식물이 완전히 빠져나오면서 A씨가 호흡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 중사는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A씨를 인계한 후 조용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A씨의 지인이 국민신문고에 이 사실을 제보하면서 정 중사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정 중사는 "평소 부대 안전교육 시간에서 반복 숙달한 교육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며 "조국이 부르면 맹호는 간다는 부대 슬로건처럼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언제든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된 육군 간부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