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김건희, '5선 의원' 윤상현에 텔레그램 메시지 보내... 공천 개입 정황 추가

김건희 씨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며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4일 JTBC에 따르면 전날(3일) 열린 결심 재판에서 특검은 김씨가 5선 국회의원을 압박한 추가 증거를 제시하며, 명태균 게이트 당시 김 씨의 영향력 행사 실태를 구체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27 / 뉴스1


김씨의 압박성 메시지는 지난해 9월 5일 민주당이 특검 추진을 발표한 바로 그날 전송됐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이 처음 제기된 시점과 정확히 일치하는 타이밍이었습니다.


텔레그램으로 보낸 메시지에는 "보안 특별히 조심하세요, 앞으로 더욱 조심만 하세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는 대통령 부인이 현직 5선 국회의원에게 보낸 메시지로는 매우 이례적인 내용입니다. 특히 윤상현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라는 핵심 당직을 맡고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김 씨가 마치 아랫사람을 부리듯 압박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뉴스1


실제로 윤 의원의 행동 변화도 주목됩니다. 윤 의원은 처음에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상현이한테 말할게'라는 통화 육성이 공개되자, 올해 7월 특검에 출석해서야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특검은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받은 혐의와 관련해서도 김씨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며 "아무런 공식적 지위도 없는 피고인이 윤 전 대통령보다 더 주도적 위치에서 범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명태균 씨의 진술 내용입니다. 특검은 명씨가 "김건희 씨가 '남편은 제가 컨트롤하면 돼요'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는 김씨가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명 씨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통일교로부터 샤넬 가방 등을 받은 의혹에 대해서도 특검의 강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특검은 "영부인 지위를 이용해 국가 권력을 사유화했다"면서 "대한민국 통치 시스템을 붕괴시켰다"고 질타했습니다.


JTBC


지난 8월 특검 출석 당시 김 씨는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자신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증거들은 그의 실제 행동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특검이 제시한 증거들은 김 씨가 공식적 지위 없이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시사합니다. 


국회의원에게 압박성 메시지를 보내고,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외부 인사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의혹이 구체적인 증거와 함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결심 재판에서 공개된 내용들은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서 김 씨의 역할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습니다.


특검은 앞으로도 관련 증거들을 계속 제시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파장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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