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최형우 떠나보낸 기아, '대투수' 양현종은 잡았다... 2+1년 45억

KIA 타이거즈의 간판 투수 양현종(37)이 세 번째 FA에서도 잔류를 선택했습니다. 21세기 KIA를 상징하는 에이스가 마지막까지 한 팀에서만 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입니다.


4일 KIA 타이거즈는 양현종과 '2+1년', 계약금 10억원에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45억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4일 오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양현종과 심재학 단장이 FA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기아타이거즈


옵션 1년까지 모두 소화할 경우 만 40세까지 KIA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이번 계약으로 양현종은 2021년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보낸 1년을 제외하고 총 21시즌을 KIA에서만 뛰게 됐습니다.


진척 없던 협상 과정은 한 순간에 급물살을 타며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지난달 30일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된 후 단 나흘 만에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처음 제시된 조건에서 한 차례 수정을 거쳐 지난 3일 밤 최종 합의가 성사됐습니다.


KIA는 양현종 계약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20년 가까이 KIA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의 상징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계약 조건을 검토했고, 이로 인해 협상 시작이 다소 늦어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현종 역시 처음부터 KIA 외의 선택지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협상 기간 중 여러 뜬소문이 제기됐지만 흔들림 없이 KIA 잔류 의사를 고수했습니다. 실제 협상에서도 몸값 흥정보다는 옵션 등 세부 조건 조율에 집중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현종은 올해까지 18시즌 통산 543경기(선발 442경기)에 출전해 2656.2이닝을 소화하며 186승 127패, 2185탈삼진,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 중입니다.


특히 이닝과 승수에서는 은퇴한 송진우(3003이닝·210승)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 있습니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이미 지난해 송진우를 제치고 역대 1위에 등극했습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이닝과 승수에서도 역대 최고 기록 달성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양현종의 KIA 잔류로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영구결번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현재 KIA 영구결번으로는 선동열의 18번과 이종범의 7번이 지정돼 있습니다. 양현종이 은퇴 후 이들과 함께 54번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현종은 "언제나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마운드에 올랐던 매 순간마다 보내주신 타이거즈 팬들의 함성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기회를 준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심재학 단장은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이다. 앞으로도 후배 선수들을 이끌며 '리빙 레전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