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소방관이 가수 싸이의 콘서트 티켓 1300만 원 상당을 무료로 받은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에서 티켓 일부가 소방 간부들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3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월 공연 기획사로부터 싸이 콘서트 입장권 80여 장을 받은 소방관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3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소방관은 경찰 조사에서 티켓 84장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티켓 중 일부는 소속 소방서장을 포함한 해당 소방본부 간부들에게 건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소방관이 간부를 포함한 직장 동료들에게 총 36장의 티켓을 나누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해당 소방본부에 수사 결과를 통보할 계획입니다.
콘서트 표를 받은 간부들 역시 과태료 처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부 일부가 소속된 소방서 측은 "통보 내용을 확인한 후 문제가 있다면 합당한 처분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기획사에서 콘서트 표를 받은 소방관에게 혐의 인정 여부를 묻자 해당 소방관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경찰은 무료 표를 제공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기획사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아직 받지 못해 밝힐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소방관 A씨는 지난 6월 인천 서구 아시아드경기장에서 개최된 '싸이 흠뻑쇼' 입장권 80장을 공연 기획사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기획사 측은 소방공무원 가족 초청 명목으로 입장권을 전달했으나 A씨는 이를 기관장에게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콘서트 입장권은 장당 약 16만 원으로, 80장의 현금 가치는 약 1300만 원에 달합니다.
공직자는 직무 관련성과 무관하게 연간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합니다.
A씨의 위법 행위를 뒤늦게 파악한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7월 A씨를 직위해제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