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장기 사용을 조건부로 권장하는 첫 공식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의료진들은 비만이 아닌 사람들의 오남용 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WHO는 "GLP-1 계열 치료제는 임산부를 제외한 성인의 장기적인 비만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며 "6개월 이상의 장기 치료를 권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WHO가 비만 치료 약물 사용에 대해 조건부 권고를 내놓은 첫 번째 사례입니다.
그동안 WHO는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면서도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 비약물적 치료법을 우선적으로 권고해왔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을 대상으로 적용됩니다.
WHO는 "약물만으로는 비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건강한 식단과 신체 활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BMI 30 이상 비만 환자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 이상 30 미만인 환자에게 처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여성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들에게도 위고비, 마운자로를 처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정상 체중인데 과도하게 살을 빼기 위해 약물을 쓰면 약에 의한 부작용 외에도 영양 결핍으로 인한 빈혈이나 탈모, 근손실 등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치료제를 처방 기준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비만치료제 오남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