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와의 조건 만남을 미끼로 성인 남성을 유인해 폭행한 뒤 현금을 강탈하는, 이른바 '각목치기'를 벌여 온 10대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1일 JTBC는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10대 조직 '각목팸'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특정 모텔을 '아지트' 삼고 조직적으로 '각목치기'를 이어갔습니다.
실제로 이들이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면, 방에 함께 들어간 10대 여성이 '(남성이) 지금 씻고있다', '빨리 와달라', '무섭다'고 말하자 "문 열어. 지금"이라며 범죄 타이밍을 맞췄습니다.
방 밖으로 나온 10대 여성이 내부 상황을 묻는 말에는 "밖에서 대기하다 경찰 뜨면 바로 문자해", "모텔 양쪽 잘 살펴봐" 등 주변 감시를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조직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뜯어낸 돈은 총 6천만 원 상당인데요.
더욱 충격적인 점은 두 명의 남성에게 각각 2500만 원, 2600만 원을 뜯어낸 이들이 카드사 여러 곳에서 '단기 대출'까지 받게 했다는 사실입니다.
고작 15,16세 정도의 청소년들이 성인들에게 현금을 요구하고 폭행과 협박을 이어간 셈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을 이어간 '각목팸'은 총 13명의 청소년들로 구성됐으며 이 중에는 중학교 1학년의 어린 여학생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범행으로 벌어들인 수익금 중 2천만 원 상당을 우두머리 청소년에게 상납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